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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929

by 올곧이 2023. 9. 29.

9월29일 금요일

 

오늘은 추석입니다.

아침 하늘은 추석답게 화창한 그런 날은 아니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민족최대의 명절이니 만큼 마음만은 부풀고도 남았습니다.

요 며칠간은 휴일에도 교외로 나가보지 않았으니 들판의 모습도 어찌 변해가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여유시간이 있을 때는 높은 산에라도 올라가 보면 세상풍경 만큼이라도 볼 수 있었으련만...

 

추석을 단순하게 단어만 풀이하면 추석(秋夕) 즉, 가을 저녁이라는 표현이지만 내포하고 있는 뜻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하지만 추석을 말하자면 요즘 애들이 복잡해서 알고도 싶지 않을 정도로 다른 표현들이 많답니다.

네이버 형은 추석을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 또는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가위, 한가위라는 순수 우리말로도 표현한답니다.

가배는 가위를 이두식의 한자로 쓰는 말이기도 하고...

그런데, 추석의 시원(始原)이나 유래에 대한 명확한 문헌 자료는 없다는데...?

다만 우리 문헌에는 12세기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추석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나타나지만 그 시원을 밝히는 내용은 아니라는 ...

그리고, 이 자료를 통해서 추석이 신라 초기에 이미 자리 잡았으며,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명절이었다는 것이 기록됐는데,
“왕이 육부(六部)를 정한 후 이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편을 짜고, 7월 16일부터 날마다 육부의 마당에 모여 길쌈을 했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게 하고 8월 보름에 이르러 그 공(功)의 다소를 살펴 지는 편은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 사례하고 모두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하였으니 이를 가배라 한다. 이때 진 편의 여자들이 일어나 춤추며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 하였는데 그 소리가 구슬프면서 아름다웠으므로 뒷사람들이 그 소리를 인연으로 노래를 지어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 고...

 

말보다 이모티콘을 더 쓰는 요즘에 이런 말들과 문화행사가 얼마나 오래 남으려는지?

사실은 나 또한 추석에 대한 속담조차도 풀이를 못할 정도로 많이 변한 것 만큼은 틀림없는 것입니다.

하도 많이 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말은 대충 알겠지만,

"보은 아가씨 추석비에 운다".

"옷은 시집 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 맛보다 못하다"는 속담들은 단어조차도 생소하게 보입니다. ㅎㅎ

 

어쨋거나 오늘 추석에 읽어 보려고 며칠 전부터 오려서 갖고 다니던 신문조각을 펼쳐 봅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2181201

 

[한경에세이] 천상병 시인 생각

[한경에세이] 천상병 시인 생각, 윤재웅 동국대 총장

www.hankyung.com

그리고는 한문장 한문장 천상병시인의 시를 옮겨 봅니다.

 

小陵調  - 70년 秋夕에 / 천상병 (1930 ~ 1993)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돈 돈 돈이 뭐길래? 저승을 떠올려도 돈이 우선이니...

 

그렇지만 죽음을 떠 올려야 살아있음을 훨씬 더 느끼듯 이런 부족함을 떠 올려야 작은 소유도 기쁨으로 변하기를...

힘을 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