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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904

by 올곧이 2023. 9. 4.

9월 4일 월요일

 

구름이 많아서 땡볕이 있는 기분은 들지 않지만 바람이 없어서인지 끈적거리는 기분이 드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휴일이라서 느긋합니다만 지금 시간상으로는 조금 바빠야 할 시점입니다.

왜냐하면 가족이 모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부산에서 올라오시는 누님을 우선 모시고 다음으로 야음동 누님 부부와 태화동 누님 부부를 모셔야 합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안부를 묻고 생선회로 점심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날입니다.

 

엊저녁에는 근무지에서 혹시나 하고 하늘을 보다가 유난히 커다란 달을 봤습니다.

오랜만에 달을 봐서 그런 기분도 들었겠지만 며칠 전에 수퍼블루문이이 뜬다는 뉴스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미 달은 한쪽이 무너진 것이었지만 유달리 크다는 것은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그 큰 달을 바라보니 돌아가신 부모님도 생각나고 멀리 있는 가족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달만큼 커졌습니다.

누님들도 저 달을 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며 달 가장자리 무너진 곳을 보완하는 곳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마음에 흔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만족을 하며 그 중 잘나온 한장은 보관했습니다.

 

오늘은 그 가족을 만나는데 창녕누님은 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전화로 통화하면서 느낀 것은 정신이 많이 흐려졌고 타인에 대해 경계를 한다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자식에 대한 욕심이 지나칠 정도로 높은 반면 이웃에 대해 경계심이 지나치게 높아서 그게 걱정거리로 남네요.

자식은 이미 멀리 떨어져서 살아서 가까운 이웃과 잘 지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의 현상였습니다.

더구나 자형도 저 세상으로 가고 혼자 살고 있는데다 건강도 옳지 않아서 언제 무슨 일이 생긴데도...

오늘 올 수만 있다면 이런 저런 도움되는 방안이 없을까도 생각해 보겠는데 ...

모든 가족들이 걱정하는 만큼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네요.

마음만 아픕니다.

 

그렇지만 구순을 바라보는 부산 큰 누님은 언제나 신이 난 모습입니다.

집에서 나와서 한참을 걷거나 택시를 타고 전철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오십니다.

물론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마중을 하지만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실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다만 적잖은 자식이 있지만 정작 모시고 살 자식이 없어서 그게 마음 아픕니다.

 

시간이 벌써 가족들을 맞으러 차를 정리하고 기름도 넣어야 하고 마음이 바빠지네요.

오늘은 어제보다 분명 더 즐거운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오늘은 별다른 일이 없다면 멀리있는 가족을 생각해 보는 날이면 어떨까요?

행복합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