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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808

by 올곧이 2023. 8. 8.

8월 8일 화요일

오늘은 절기상 가을이 온다는 입추(立秋)입니다.

대서(大暑)와 처서(處暑)의 사이에 들어 있으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날이라네요.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는데 더위는 가시지 않고 거기에다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어쨋거나 태풍이 오면 할 일이 많아서 좋지는 않지만 푹푹 찌는 더위를 데려갈까도 싶어서 내심 환영했지요! ㅎ

내일 모레면 말복(末伏)이라 어지간 하면 더위가 갈 때도 되었는데 땡볕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이번에 오는 태풍"카눈"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태풍이랍니다.

대부분 태풍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었다면 카눈은 지그재그를 하며 예측할 수 없는 코스를 만들며 올라온답니다.

아침 일찍 정산을 끝내 놓고 태풍에 대비하는 준비를 하라고 해서 바닥에 고정되지 않는 것들을 다 치워야 했습니다.

플래카드를 떼고, 입간판을 눕히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라바콘을 수거했습니다.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라바콘을 챙겨서 시설물 뒤쪽으로 옮기려고 삼발이 리어카로 옮기는 중 사고가 났습니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동료의 말을 왜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들었는지?

 

나는 건물 앞에 내리고 한, 두번 손으로 옮기자고 했는데 동료는 바로 실고 가자고 했습니다.

평소에도 애가 너무 게을러서 같이 일하는 경우가 없는데 오늘따라 같이 안하면 안되는 협동작업이라 같이 했더니...

마음에 없는 일을 하면 이런 사고가 생기는가 봅니다.

 

시설물 뒤에는 전기, 수도를 연결하는 배관이 있어서 리어카로 그걸 넘으려면 오히려 수작업 보다 힘든 코스였지요.

동료는 리어카를 밀고, 나는 리어카의 바퀴와 배관의 위치를 살피며 당기는데 바퀴가 배관을 넘으면서 사고가...

배관을 넘으면서 하중이 갑자기 전진하고 리어카가 방향이 틀리면서 내 몸이 딸려가며 엉덩방아를 찍고야 말았지요.

순간적으로 당한 일이라 놀랐지만 다행히 고관절이나 척추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역쉬 통뼈?

한참동안 통증이 왔지만 부러지지는 않았다는 확신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더군요.

 

조금 시간이 흐를수록 타박상 징조가 느껴져 한의원을 찾아서 물리치료와 침을 맞았습니다.

그나마 뼈에 이상이 없다는 확진을 받고 "액땜을 했다"는 생각으로 빨리 잊기로 했습니다.

이제 일을 할 때는 빨리 하는 것 보다 하나 하나 신중해야 된다는 경험을 얻은 게 오늘의 소득이랍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일을 하기 전에 꺼리낌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도...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누구는 사고를 내고 있는데, 혹시 따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세월이 흐른 만큼 만사 빨리 대처가 어렵다면 시작 전에 충분한 검토와 신중이 대안입니다.오늘도 건강한 삶을 위해서...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