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안녕하세요? 230723

by 올곧이 2023. 7. 23.

7월23일 일요일

 

늦은 아침까지 정신없이 자다가 아침 안부가 오는 카톡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끈적이는 피부에 바람이라도 쐬려고 창가에 섰지만 바람은 없고 매미소리만 우렁찹니다.

오늘이 염소뿔도 녹는다는 대서(大暑 큰:대, 더울:서) 라고 하니 모든 것이 부합하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서 이 시기가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할 때라는데 장마가 끝났는지는 아직?

일터 주차장 넓은 마당에는 벌써 된장잠자리가 가득하게 날아 다니는 것을 보니 장마가 끝난 것 같기도 하고...

이 맘때는 가족들과 남쪽 대포항으로 전어를 맛보러 가기도 했는데,

올 해는 일 때문에 일찌감치 계획조차 접었습니다.

남쪽으로 가는 도로변에 늘어 선 복숭아며 찰옥수수는 누가 다 먹어 줄지? ㅋㅋㅋ


naver兄도 이렇게 대서를 풀이했네요!

『옛날 중국에서는 대서 입기일(入氣日)로부터 입추까지의 기간을 5일씩 끊어서 삼후(三候)로 하였는데,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을 보면 대서는 6월 중기로 초후(初候)에는 썩은 풀에서 반딧불이 나오고, 차후(次候)에는 흙에 습기가 많으며 무덥고, 말후(末候)에는 큰 비가 때때로 온다고 하였다.
대서는 중복 무렵일 경우가 많으므로,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다. 때때로 이 무렵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있으면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불볕더위, 찜통더위도 이때 겪게 된다. 무더위를 삼복으로 나누어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은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이 무렵이 되면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베기, 퇴비장만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다. 또한 참외, 수박, 채소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고, 가물면 과일 맛이 난다』고...

 

시절이 변하여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시골 풍습은 점점 사라져 간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도시의 풍습은 먹꺼리, 볼꺼리, 모든 것이 내 손을 떠나서 이뤄지니 그 만큼 몰입도도 떨어지고 ...

가계가 풍성한 사람들은 좋을지는 모르지만 서민들의 문화는 점점 궁핍해 진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니 목표한 선진국의 모습이 궁금하긴 하지만 글쎄요? 좋은 일이 뭐가 있을지?

 

오늘도 오후 근무라서 땀빼는 일은 없을 것 같아 맘이 편하고 느긋합니다.

요즘엔 밤 열시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걸어오는 태화강변에선 벌레들의 청량한 노래도 들을만 합니다.

어제는 풀밭에서 통통하게 살이 찐 방아개비를 봤더니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깁디다.

 

그런데, 세월이 가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세월을 더 먹어서 늙는다는 것도 해를 보내는 연말에나 있을 법한 얘기니 차치해 두더라도...

이 달 말에 그만 두는 동료의 얘기를 들으니 글쎄요?

서민의 삶이 다 그렇지 않냐는 생각도 들지만...

 

어제 저녁에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통닭을 몇마리 시키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는데,

"이 곳은 일을 잘해도, 잘못해도 평가는 똑같고 오로지 떠나야 되는 기간제(근로자)라는 신분이고,

언제 또 발탁이 될지, 안될지도 알 수 없는 거의 100%가 끗발에 달렸다"는 맥빠진 말을 들었네요.

 

좀 그랬습니다.

인생을 나 자신이 선택하지 못하고 남의 영향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는 생각에 서글픈 생각도 들고...

물론 나 자신은 이미 마음을 비웠으니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람의 일이란게 또 어찌 변할지 모르고...

 

음~ 좋지 않은 지난 일은 깡그리 잊어 버리거나 무시해야 되는데, 아직 잠이 덜 깼나? ㅎㅎ

암튼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은 일들을 찾아서 어제 일을 빨리 잊어버려야 겠지요?

그럼, 맑은 기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날이 되기를...

참! 더위 먹지 않도록 잘 쉬는 것도 최선입니다. ㅎㅎ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