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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708

by 올곧이 2023. 7. 8.

7월 8일 토요일

 

조용한 아침!

창 밖에는 고인이 된지도 수세기를 건너 뛴 미술가 고흐가 다녀갔나 봅니다.

넓게 펼쳐진 호박밭 사이로 노란 호박꽃이 여기저기 박혀있으니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려 놓은 듯. ㅎㅎ

참 신기하기도 하다며 한참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새들이 노는 풍경이 보입니다.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어린 참새 대여섯 마리가 총총걸음으로 비탈길 윗쪽으로 올라갑니다.

옆길로 새는 참새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뒤돌아 서더니 홈으로 스틸하는 야구 선수 같이 바삐 납니다.

그리고는 또 올라갑니다. 아마도 보이지 않는 곳에는 어미새가 있는 듯 생각됩니다.

아니면 자율학습을 잘하는 착한 놈(?)들인가? ㅎㅎ

 

오늘도 오후 근무라서 느긋합니다.

수족관 청소를 하는 동안 물고기들이 대피해 있을 물도 이미 받아 뒀습니다.

수돗물에는 적은 량이지만 생명에 해로운 균을 죽이는 성분도 있기에 그걸 희석시키려면 시간이 흘러야 되거든요!

그래도 안심이 되질 않아서 속칭 물약이란 수질 중화제를 넣어서 염소성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내일 오전에는 본격적인 물고기 이주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다려라! 이놈들아! 깨끗한 물 준비하고 있으니..." ㅋㅋ

 

어젯밤에는 근무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여기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호우주의보를 처음 접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많이 생깁디다.

일단은 호우가 지속될지 여부를 몰라서 진입차량 차단 여부 및 주차차량 퇴거요청 등이 문제였습니다.

지시에 의해 주차차량을 퇴거 시키기 위해 전화를 했었는데 이것 마저도 예삿일은 아니더군요.

일일이 주차 차량 안을 살펴 연락 전화를 찾아야 하는데 저녁이 되니 어둡고, 후레쉬를 켜니 반사가 되고...

비는 와서 전화번호를 적기도 곤란하고, 간신히 전화를 하면 받지도 않고...

심지어 멀리 있다고 거짓말로 둘러 대는 사람도 있고...

머리를 다듬으러 미장원에 왔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는 사람 등등...ㅎㅎ

하긴 사람마다 제각각의 일이 있는 것은 당연한 반면 오로지 퇴거를 부탁해야 하는 심정이 충돌하는 것이었지요!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그때 그때 넘기면 된다고...참!

어차피 재난을 알리려고 한다면 경찰과 협조하여 주차된 번호로 data base를 돌려 재난문자를 보내면 될텐데...

절차가 아직 정립이 안되었는지? 협조가 제대로 안되는 것인지?

지나고 나니 그것도 추억거리로 남을 것 같습니다마는 이 여름에 몇번이나 이런 일을 반복할지?

너무 똑똑해도 눈밖에 난다고 하니 말조심을 하라는 뜻 같아서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괜히 어제 일로 오늘까지 기분을 끌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비가 내릴 듯 말 듯 합니다.

미끄러운 길 넘어지지 않게 정신 바짝 차립시다. ㅎㅎ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