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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503

by 올곧이 2023. 5. 3.

5월3일 수요일

 

작정을 하고 느긋하게 일어났습니다.

실은 여섯시에 일어나 물통(?)을 비우고 작정을 하고 누웠지만 잡다한 꿈이 방해를 하여 눈만 감고 있었네요.

그런데, 앞베란다 창으로 바깥을 보고 있으려니 유리에 굴곡이 잡혀서 흠칫 놀랐습니다.

예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는데 불량 유리를 끼웠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 쯤 그게 아니었음을 느낍니다.

 

불량 유리라면 그 곳이 특정되어야만 하는데 시선을 움직이는 곳마다 굴곡이 따라서 옮겨 옵니다.

그제서야  "아! 큰일이다. 이건 내 눈의 문제구나!"하고 뒤늦은 판단을 하고 눈을 떴다 감았다를 해 봅니다.

그리고는 왼쪽 눈이 이상한 것을 최종 판단하고 눈을 안정시켜 보려고 방으로 이동합니다.

 

조금은 걱정을 하고 방으로 들어 가려는데 뒷 베란다로 나가는 문에 커텐이 보입니다.

그 때서야 갑자기 며칠 전 아내가 "커텐을 움직이려니 잘 안된다"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났습니다.

 "아차!" 하고 커텐으로 다가가서 커텐이 어떻게 안되는지 점검을 했습니다.

생각 난 김에 일을 처리해야지 또 지나가면 다시 생각을 떠올리기란 정말 어렵거든요!

저절로 숙제를 머리에서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알람을 주는 시대가 오지 않는 한은 말이지요. ㅎㅎ

 

이쪽으로 당기고, 저쪽으로 밀어 보니 커텐봉에 기름 때가 낀 것으로 보입니다. 주방이 가까이 있으니 ...

일단 벽에 고정된 커텐봉을 분리하고, 그 다음 커텐과 봉을 따로 분리한 뒤 어떻게 매끄럽게 할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간단한 방법으로 치약을 이용해서 커텐봉과 커텐을 거는 고리에 끼인 저항물질을 닦아 냈습니다.

퐁퐁으로 마감을 하려다가 윤활유를 휴지에 조금 묻혀서 커텐봉 위쪽 커텐고리와 접촉면에 코팅하듯 발랐습니다.

"역쉬!" 소리없이 잘 움직입니다.

 

아마도 아내가 사용해 본다면 커텐이 잘 움직여서 흠칫 놀라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보고...

"공짜로 밥을 얻어(?) 먹는 놈이 기본은 했다"는 스스로의 보람도 느끼고... ㅋㅋ

 

이제 방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눈을 실험합니다.

감아도 보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도 보고, 양쪽 눈을 번갈아 떴다 감았다를 반복해 보고...

역시나 안과에서 백내장이 진행중이라는 왼쪽 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그런데, "백내장이 이런 건가?" 할 정도로 증상이 오묘합니다.

오래 전에도 그런 경험을 했는데 눈을 감아도 밝은 해빛을 보는 것 같이 환한 무엇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증상?

가장자리가 톱니바퀴 처럼 삐죽삐죽한 아메바(타원형) 같은 것이 보이는데 톱니부분의 광채가 엄청 밝았습니다.

눈을 감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없어지지 않아 걱정을 하다가는 차라리 적응을 해보자고 포기를 하고 있는데...?

그 증상이 어느 순간인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일 순간을 또 넘겨 주는가 싶네요.

조만간 오후 근무를 기다려서 안과를 방문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 외출하기엔 딱인데, 오후 근무를 생각하면 시간이 어중간 해서 참기로 합니다.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의 질도 양호해서 많이 아깝기는 합니다만 다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지요!

그래도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용기와 체력과 믿음이 있다는 것에 스스로 감사합니다.

가끔 자신에게 이런 감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속담에 "하늘은 스르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잖습니까?!

우리 그렇게 삽시다. 오늘도 화이팅 자세로 그렇게! 화이팅!

 

태화동에서...

https://youtu.be/2NhPPDeOm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