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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126

by 올곧이 2023. 1. 26.

1월26일 목요일

 

온 하늘이 구름으로 가득한 가운데 동녘하늘 한 곳에만 동이 트는 빛이 새 나옵니다.

어두컴컴한 눈으로 뒷베란다 창을 열고 온도계를 보니 영하 7~8도 사이로 보입니다.

바람이 없어서 피부에 닿는 추위는 느낄 수 없지만 보일러 굴뚝들은 비싼 연기를 뿜어 냅니다.

왠 비싼 연기냐고요? 가스 값이 좀 올랐어야지요?! ㅎ

 

어제는 집사람의 검진결과를 보려고 병원에 가서 소화기 내과와 심장내과를 갔는데 별다른 탈은 없다고 합니다.

췌장에 2㎜ 정도의 미상의 조직이 있었지만 관심단계가 아니니 1년 뒤 다시 검사해 보자는 의견이 있었고, 맥박이 다소 빠르지 않냐는 질문에는 분당 80여회는 문제되지 않고 혈압이 높으니 혈압약은 1달 정도 먹어보고 다시 검사하자고 하네요.

당장 큰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지만 "지켜보자"는 말에 숙제를 받은 학생이 되었습니다.

 

 "괜찮을 거다"는 무의미한 위로보다는 보다는 "운명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다"는 말로 의미를 심어 줬습니다.

아무래도 쓸데없는 걱정에 싸여있는 것 보다는 '정해진 운명에 맡기고 편하게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지요!

당분간은 의사가 관찰하는 대신 내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 대해서만 얘길 할 뿐, 죽음에 대해서는 기피를 합니다.

물론 삶의 여정은 길지만 죽음이란 것은 한 순간이니까 그렇기도 하겠지만 죽음도 어김없이 과정을 거치게 되잖아요?

편하게 받아 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죽지 않으려고 강하게 거부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고 하니까!

 

내 단짝인 친구와 뒷산을 오르내릴 때 가끔씩 나오는 주제가 삶과 죽음일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친구는 "개 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식으로 살 수만 있다면 똥칠을 하더라도 살겠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나는 내 정신이 바르게 있을 때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것 아니냐고 반박을 하곤 하지요!

서로에게 "왜? 왜?" 를 수 없이 주고 받지만 정답은 어떤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 제한을 받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서로의 생각은 통합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고수하면서 하산을 하곤 합니다. ㅎㅎ

 

얘기를 하다보니 아침인사 치고는 많이 나갔지요?

살다보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주제라서 문득문득 화제가 될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선물받은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우리를 반겨줄지? 오늘은 천상병 시인의 귀천으로 안녕을 묻습니다.

 

귀천 / 천상병 (1930 ~ 1993)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오늘 하루 편하게 시작하십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https://youtu.be/jcDolIouW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