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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223

by 올곧이 2022. 12. 23.

12월23일 금요일

 

아이구 추워!

일기예보가 딱 들어 맞았습니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청소를 한 것을 보니 간밤에 바람이 열심히 움직였다는 것이겠지요?

아직도 바람은 불고 있지만 그렇게 센 것은 아니지만 기온은 영하 6도에 머물러 있네요.

요즘 심심찮게 울던 새들도 입술이 얼었는지 조용하기만 한 세상입니다.

 

어제는 점심 약속을 성안동(聖安洞)에서 하기로 해서 올라 갔더니 눈발이 내렸습니다.

모처럼 눈을 봐서 신기했는데 멀리 보이는 가지산은 이미 하얀모자를 쓴 것 같이 눈이 많이 왔나 봅니다.

기분은 당장 차를 돌려서 눈밭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점심약속이 진정제 역할을 해 줬네요.

 

오늘 아침에도 가지산이 삼삼하게 눈에 아련거렸습니다.

오늘은 서당에도 가야하고 저녁에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산에 갈 형편이 되지 않는데....

눈에 덮힌 산을 가고는 싶고, 그렇지만 갈 형편은 되지 않고 결국은 산행 차림을 하고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역시! 역시! 구름한 점 없이 쓸고간 바람 덕분에 멀리서나마 눈에 덮힌 가지산을 볼 수 있네요.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었지만 흐릿해 지고, 찬바람에 눈물이 나는 내 눈보다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반 분이나 풀었다는 기쁨을 간직하고 집에 와서 안부 글들을 받았는데 또 눈물이 납니다.

나이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더니 이런저런 일로 눈물흘릴 일이 많아서 눈 청소가 저절로 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나만 이런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울어야 ...정확하게는 소리가 없었으니 눈물을 흘리게 한 글과 그림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 안부글 중에서...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거지임을 짐작 할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근데 얘야 이리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 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 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 해 졌습니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 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다른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 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 이 글이 본문인 듯 하고 다음 글은 추신인 것 같은데 이 글 또한 멋있네요!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수도,천하게 할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들만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듯....
더 못가짐에 불평하지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더 감사해하며 그들을 돌 볼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지시길 바라며....

인생 길지 않습니다.
우리 눈 감는 날 "아름답게 살았고 후회없다." 하는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게 즐거운 날 되세요.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혼자서는 돌지 못합니다.
이 세상 그 무엇도 홀로 존재란 없습니다. 사람도 혼자 살지 못합니다.
함께 만들고 같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 봉사, 희생, 이런 마음이 내 안에, 우리 안에 있을 때, 사람도, 세상도 더욱더 아름다운 법입니다.

넘칠 때는 모릅니다.
건강할 때는 자칫 잊고 삽니다.

모자랄 때, 아플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 걸음도 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됩니다.

카톡도 혼자는 못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보내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지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말은 서로 돕고 살라는 의미입니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채워주고, 함께 나눠주고, 함께 위로하면서 아름답게 살자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 존재하는 그 무엇도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내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하고, 다른 사람이 안 하는 일을 내가 하기도 합니다.
때론 상처를 입고, 때론 손해도 보면서, 서로 돕고, 도전받고, 마음을 나누는 우리네 삶. 
그렇게 함께 만드는 세상이 아름다워 집니다.」

 

어떻게 읽히시나요?

같이 살아가며 수많이 겪는 일에 일일이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약속을 할 순 없지만,

약속없이도 같은 방향을 보며, 같이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 불가하지는 않다는 생각만으로도 

나는 행복 하겠습니다. 

멋진 한 주의 마감과 즐거운 주말과 성탄절을 만끽하시기를...

 

태화동에서...

아침에 바라본 눈덮인 가지산

https://youtu.be/mRtPQu2gX3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