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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222

by 올곧이 2022. 12. 22.

12월22일 목요일

 

일기예보에도 그랫지만 비 온 뒤 한파가 온다더니 진짜 춥습니다.

아직 밖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현관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텁다는 것만으로도 짐작이 가능하니까요!

다행히 날씨가 맑으니 금방 열이 오를 것 같아서 오늘 점심약속엔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엊저녁에 들었는데도 까먹고는 집사람이 일찍 일어나서 깜짝 했습니다.

알아듣기 쉽게 한국말로 "내일은 수영이 가게에 일 도와주러 가야한다"고 분명히 얘기했었는데...ㅋㅋ

오늘이 동지라서 죽 집(가게)을 운영하는 동생(지인)이 도와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그렇네요! 오늘이 빨간 팥죽에 하얀 새알 수제비를 먹는 동지였네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 "동지섣달 해는 노루꼬리만 하다"는 속담도 있는데...

오늘 점심은 성안동에서 소고기로 할 계획인데 메뉴가 적절하지 못했나요? 내가 정한게 아니라서....(책임 없음 ㅎ)

 

양력으로 볼 때,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라고 한답니다.

그러면, 올 해는 노동지?
작년인가 언제적엔 애동지라 해서 애기들을 보살피는 삼신(귀신)이 오지 못할까봐 팥죽도 안쉈다고 한 것 같았은데...?

그럼, 노인들을 지키는 귀신은 없단 말인가? 아니? 이런?!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별 꼴갑을...

 

암튼, 우리네 세상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전해오겠지요?!         

그리고, 세시풍속에는 팥죽에 얽힌 얘기가 참 많습니다.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설도 있고...

대부분 건강과 관련된 얘기가 많고 경사(慶事)스런 좋은 일에는 팥죽, 팥밥, 팥떡 등 팥음식이 많이 쓰였네요.

요즘도 이러한 풍습이 이어져서 고사를 지낼 때는 팥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고 있으니 틀림없겠지요?

 

그런데, 속설을 떠나서 팥이 지닌 여러 가지 효능으로 보면 건강에 이로운 것은 틀림없답니다.

팥은 피부가 붉게 붓고, 열이 나고, 쑤시고 아픈 단독에 특효가 있다니 독보적 존재 아니겠습니까?
그 뿐이 아니고,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 해열, 유종, 각기, 종기, 임질, 산전산후통, 수종, 진통...우와!

굳이 동지가 아니더라도 자주자주 팥죽을 먹어야겠습니다.

 

그런데, 팥죽안에 든 옹심을 왜 새알이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이거 중요한 질문인데...

찹쌀로 만든 단자가 새알만한 크기라서 새알심이라 부른답니다. 알고보니 참 쉽죠잉? ㅋㅋㅋ

 

암튼, 오늘은 올 해에 한 번 밖에 없는 동지라니 가능하시다면 팥죽 한그릇씩 비워 보시기를...

즐거운 날 되십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