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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208

by 올곧이 2022. 12. 8.

12월 8일 목요일

 

대리석 같은 하늘에 차츰 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불그스럼 했다가 점점 푸르스럼한 빛깔로 변화를 시도 합니다.

구름도 처음엔 검게 보였는데 옅어지나 싶더니 이제는 하얀색으로 변해갑니다.

바람은 없고 기온이 3도라는데 창을 열고 온도게를 보니 간신히 0도를 넘어섰습니다.

아마도 우리 동네가 산 밑이라 그런지 차갑습니다만 대신 그 만큼 맑다는 것에 한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인사를 하다 말고 잠깐 저장한 뒤 집사람과 같이 농수산물 시장에 갔다 왔서 다시 연결합니다.

 

오늘은 해남에서 절인 배추가 오기로 했다면서 이 참에 무우와 갓 김치도 함께 담그기로 한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시장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활기차서 덩달아 내 기분도 상승 분위기를 탔습니다.

호객하는 사람들에게 무심히 지나치던 예전과 달리 일일이 답례를 할 정도로...

덕분에 따뜻한 차를 대접받기도 했으니 괜찮네요?! ...'많이 뻔뻔(?)해 졌나?' ㅎㅎ

 

이런저런 소재를 구입하고 강변로를 따라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일주일에 최소 3번은 이 길을 왔다갔다 했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은 뭔가 좀 달랐습니다.

휑한 느낌의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있는 앙상한 가로수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아~  그 처럼 무성하던 나무였었는데 너희들도 세월을 피할 수는 없었나 보구나!' 하는 안쓰럽다는 생각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이는 나무 뒤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순간 나무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앙상하고 휑한 모습 뒷면에는 다른 '참 모습이 숨어 있었구나!' 하고...

저들이 푸른 잎들로 무성했을 때는 어떻게든 자신을 돋보이려고 주변을 가리는 것도 모르고 살았을 텐데...

파란 하늘도, 하얀 구름도, 하물며 맛있는 맛집 간판 까지도 가려가면서...

 

그렇지만 세월을 먹고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너무 이기주의였네!'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

비록 추위에 떨면서라도 자신을 비우듯 잎을 떨어내며 성찰을 하는 것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듭디다.

  

사람도 나무들 처럼 세월을 먹어 가면서 점점 가진 것을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굶주린 듯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세상을 생각하니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작 불쌍하고 안쓰런 것은 나무가 아니고 사람이었구나!!' 싶어서...

 

그래서, 오늘 김장속을 버무릴 때 이런 생각을 고이 버무려 넣어야 겠습니다.

밥 먹을 때 마다 나무들의 참 모습이 생각났으면 하고...

 

김장들은 하셨나요?

아직 안하셨다면 동참해서 평소에 생각했던 좋은 생각들을 버무려 넣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요!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즐겁게 보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농수산물센터

https://youtu.be/Z8fhciUojQ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