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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반값아파트 가능하다

by 올곧이 2008. 8. 19.

울산에 3.3㎡당 400만원대 `반값 아파트`

미분양 누적 등 분양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산에서 인근 분양가의 절반 수준인 3.3㎡당 400만원대 초저가 아파트가 등장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중소 건설업체인 세신이엠씨는 울산 북구 천곡동에서 '웰빙아파트' 109가구(조감도)를 지난달부터 분양가 3.3㎡ 당 410만~420만원에 분양 중이다. 이는 대기업 건설사들이 인근에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에 비해 평균 250만~300만원이나 저렴한 금액이다. 벽산건설이 같은 천곡동에서 분양 중인 '벽산블루밍'(117~167㎡형.574가구)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670만원 수준으로 웰빙아파트에 비해 250만~260만원가량 비싸다.


세신이엠씨 측이 울산 아파트를 이처럼 싼 분양가에 공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아파트 용지를 16년 전인 1992년에 싸게 사들인 덕분에 원가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었기 때문.여기에다 아파트 건물을 미리 지은 뒤 입주자를 모집하는 '선시공-후분양제'까지 적용한 결과 최근 급등세를 보인 원자재값 등을 분양가에 따로 반영하지 않고도 일정 규모의 분양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오는 10월 입주할 예정이다.

세신이엠씨의 심민보 사장은 "울산에 미분양이 많은 데다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최대한 분양가를 낮췄다"며 "1992년 당시 3.3㎡(평)당 10만~20만원에 토지를 매입해 토지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400만원대 분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특히 울산 북구 일대에서 공급된 첫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로 평형별로는 74㎡형 8가구,88㎡형 10가구,100㎡형 52가구,140㎡형 21가구,144㎡형 8가구,154㎡형 10가구로 이뤄졌다. 시공은 웰건설이 맡았다.
이 가운데 144㎡형은 분양 직후 계약이 완료되는 등 울산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단지 앞쪽에 위치할 상가 건물 2층에는 231㎡(70평) 규모의 공간을 확보해 헬스시설과 당구장,탁구장,DVD 시청실,경로당 등을 마련하고 아파트 지하에는 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독서실을 배치하는 등 입주자들을 위한 복지시설도 여느 대기업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신이엠씨 관계자는 "한때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실적이 가장 좋았던 울산의 분양시장이 최근 침체된 것은 전국적인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재개발사업으로 토지원가가 상승해 분양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울산지역은 2006년 말까지만 해도 미분양 아파트가 996가구에 불과해 전국 최저 수준이었으나 1년 후인 2007년 말에는 7672가구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 5월 말 현재 9575가구까지 늘어난 상태다. 준공 후 미분양도 327가구가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입력: 2008-08-18 18:33 / 수정: 2008-08-19 10:1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81847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