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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101

by 올곧이 2022. 11. 1.

11월 1일 화요일

 

평상시와 다름없이 바람은 잔잔하고 기온은 10도 내외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산 한쪽에 내려앉은 구름은 굴곡진 등성이의 낮은 곳을 호수같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11월은 이렇게 풍성한 모습으로 시작되는가 봅니다.

 

뒷 베란다 창을 열었더니 어느 새 뒷산에는 단풍이 들어서 빨간색이 더 많아졌습니다.

맨날 깊은 산에는 가 보질 않고 입화산과 남산만 바라봤으니 단풍이 어디쯤 내려왔는지 몰랐는데...

하긴 지난 주엔가 다녀온 문수구장에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버린 것이 많았지만 요즘 가로수들은 참 예쁩디다.

뒷산에 단풍이 들 정도면 큰 산에는 단풍이 지났지나 않을까 갑자기 궁금해 지고 조바심이 납니다.

오늘은 문수산이라도 가봐야 되나 싶은데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단풍놀이는 하셨나요?

봄에 피는 꽃을 보고서도 요즘은 센치해 지는데 단풍은 더 그렇게 생각될 듯 합니다.

특히 남자가 나이가 들면 단풍에도, 저녁 노을에도 민감해 진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ㅎㅎ

그냥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이렇게 생각하고 말아야 하는데 나이 탓인지 생각이 좀 복잡(?)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최근 유투브를 보는데 "남자가 늙으면 산에 들어 가려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 구구절절이 나왔습디다.

거기다가 "개도 늙어 죽을 때가 되면 집을 나간다"는 말도 곁들여서...

말을 다 듣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아서 채널을 돌리고 말았지만서도...!

 

오늘은 오기를 부려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라도 산에 가봐야 겠다는 결심이 서네요.

뜨거웠던 청춘을 단풍 가득한 산을 통해 쏟아 낸 복효근 시인의 시 한 편을 옮겨 봅니다.

 

《단풍》  / 복효근 (1962~   )

 

저 길도 없는 숲으로

남녀 여남 들어간 뒤

산은 뜨거워 못 견디겠는 것이다

 

골짜기 물에 실려

불꽃은 떠내려 오고

불티는 날리고

 

안 봐도 안다

불 붙은 것이다

산은,

 

ㅎㅎ
이렇게 좋은 장면을 두고 딴 생각을 하면 안되겠지요?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니...

 

동짓달 초하루 입니다. 힘냅시다. 아 즈~~~아!

혁신도시 가로수

https://youtu.be/HscWr4H4j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