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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028

by 올곧이 2022. 10. 28.

10월28일 금요일

 

구름이라고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아침입니다.

기온도 1도정도 올라서 포근하고 바람도 없어서 옥상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역시나 구름은 사방을 둘러봐도 한점도 보이지 않지만 요즘은 안개같은 것이 끼어서 깨끗한 풍경이 되질 못합니다.

아마도 바람이 없으니 안개, 먼지, 연기 등이 정체되어 그런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희뿌옇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으니 나의 예민함을 나무라야겠네요. ㅎㅎ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는가 싶은데 이 달도 막바지네요.

어쩌면 휴일이 끼어서 더 빨리 '잊혀진 계절'의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애달픔을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관계로 이 노래가 이 시기의 대표곡(?)으로 되었는지 호기심이 생겨서 가사를 요모조모 살펴봤습니다.

그랬지만 이 시기에 이별을 겪은 사람만이 해당될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많은가? 하는 의문만 남네요. ㅋㅋ

억지로 이유를 갖다 붙인다면 가을을 보내는 것의 아쉬움을 이 멜로디, 가사의 애절함이 아닐까 싶네요!

 

계절이란 것이 매년 다시 돌아오지만 인생 후반기에 접어드니 조금 예민하게 느껴집디다.

철 모를 때와 활동력이 왕성한 젊을 때는 4계절이 아니라 그 보다 많은 계절이었어도 즐기기에 바빴는데...

인생 후반기에는 마음도 몸도 계절에 따라 변화가 많이 생기니 그야말로 철(계절)을 느끼게 되는 것이겠지요?!

다시 봄이 온다 하더라도 지금의 심신이 그대로 유지될까도 모르는 입장이니...

 

많지 않은 아침시간에 별 생각을 다한다는 생각에 이만 전을 거둬야겠습니다.

덤으로 사는 마당에 즐기기도 바빠야되는데 뭣하러 이런 고상한 척을...ㅋㅋ

 

류시회 시인의 인생에 대한 시를 음미하면서 오늘도 시작해 보겠습니다.

 

『벌레 한 마리가 풀섶에 몸을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이 죽은 시늉을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며칠 뒤 가서 보니 벌레는 정말로 죽어 있었다 

 

작은 바람에도 

벌레의 몸이 부서지고 있었다 

벌레만도 못한 인생을 나는 살았다 

 

죽은 벌레를 보며 

벌레만도 못한 인생을 살았다고 나는 말한다』

 

오늘은 불금이라는 날입니다.

휴일을 생각하면 오늘은 바쁜 날이지만 바쁜 가운데서도 휴일의 즐거움을 떠 올려 봅시다.

아직은 단풍이 익어가는 중이고 국화향은 살아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