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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901

by 올곧이 2022. 9. 1.

9월 1일 목요일

 

드뎌 구월입니다.

방을 나와 창을 여니 신선한 공기가 속옷을 헤집으며 이불 속에서 나온 따스한 살갗을 긴장시키네요.

뒷쪽 풍경을 보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소나무 잎들이 뾰족하고 앞쪽을 보니 환상적 풍경이 보입니다.

어설픈 단어들을 모아 시골집 사립문을 조립하듯 얼기설기 엮어 보는데 느낌이 전달 될지? ㅎㅎ

 

넓게 펼친 하늘가 수 놓은 듯 새털구름

일일초 꽃 한송이가 실외기를 딛고 서서

이제는 구월이라고  하늘 향해 외치네.

 

구월의 시작은 분명 계절이 바뀌는 초입임에 틀림없겠지요!

그래서, 구월이 왔다고 표현하는 것 보다는 가을이 왔다고 하는게 더 익숙할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쯤엔 영알(영남알프스)큰 산 계곡들엔  맑은 물이 풍성하게 흐를 것 같습니다.

여기 저기 갈 곳들이 숙제처럼 늘어나고 있는데 적절한 시점을 잡기가 쉽지는 않구먼요.

그렇지만 하나 둘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직감이 더욱 설레게 합니다. ㅎ

 

오늘은 가을의 시작이니 밖에 나가서 풍경을 봤으면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을 시나 골라서 한 편 감상하고 나서 이 가을을 시작해 보렵니다. 같이 가시죠!

 

《 초가을1 / 김용택 (1948 ~  )  》

 

가을인갑다
외롭고, 그리고

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갑다
운동장가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월이 흘렀던게지

삶이
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아직 머리 속에 남아 있는 풍경들엔 은행잎도 푸르고 산들도 푸릅니다.

그렇지만 누가 말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러기 한마리의 울음으로도 가을은 왔다"는 얘기가 있지요?

왈칵 쏟아지기 전에 하나, 둘 ...담아 갑시다.

 

오늘도 멋진 날이 되리란 걸 확신하면서...아 자 아~

 

태화동에서...

죽어가던 것을 밖에 내 놓은지 일주일만에...

https://youtu.be/T8VsDdH0-6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