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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610

by 올곧이 2022. 6. 10.

6월10일 금요일

 

오늘도 하늘은 마알간 얼굴로 내려다보며 눈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아침에는 땡볕을 예고하는 듯 하다가 오후에는 구름이 끼어 선선하기만 했는데...

오늘도 그 정도만 된다면 불금을 맞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1987년 6월10일에 있었던 민주항쟁 기념일이네요.

참 오래된 일이라서 어렴풋 기억이 납니다만 참 혼란스런 시대가 아니었는가 생각도 됩니다.

한쪽에서는 군부를 타도하자며 음성적인 집회를 하면서 사상교육을 시켜 정권의 하야를 요구하기도 했고,

그 반대편에서는 그들의 행위가 불법이고 정권에 반하는 세력이라고 치부했으니 불상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요.

결국 6월10일 민주 항쟁은 일어났고 항쟁의 물결은 들불처럼 전국에 번져나갔습니다.

끝내 그 불은 6월29일엔 다음 대통령 후보(노태우)가 평화선언을 하고선 간신히 마무리가 된 거였지요.

아마도 그 때의 항쟁 세력들이 자찬을 하면서 지금의 정치권에서 감투를 쓰고 있지나 않았을까 싶네요! 

 

그걸 보면 정치권의 권력자들은 피를 먹고 산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듯 합니다.

그 때도 박종철학생이 고문치사 당했고 이한열학생도 최루탄 파편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 결국 죽음을 맞았는데...

그들의 덕택(?)으로 속칭 운동권들로 불리던 사람들이 감투를 슬 수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난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들의 항쟁들이 모두 순수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노맹이니 뭐니 반 사회적 활동도 했는가 하면 미래보다는 오로지 권력에 대항하고 권력을 잡으려는 목적 뿐?

그러니까 그들이 잡은 권력이 이렇게 타락했고, 오직 자기들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즉, 내로남불!!!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침에 또 이렇게 무거운 얘기가 시작되어 버렸네요.
이런 날은 한시라도 읽으며 정서라도 키우면 좋을텐데 언제부터인가 잘되던 한자키가 먹히지 않습니다.

빨리 원인을 찾아 고쳐야 될텐데 이래저래 나만의 노력으로는 아직 찾지 못했으니 참 답답할 지경이네요. ㅎㅎ

 

모든 변화는 고난과 고통의 역경을 극복해야만 맞을 수 있다는데 이것 또한 벗어나진 않겠지요?

어제 오후에 뒷산에 올랐더니 오랜 가뭄을 이겨낸 자연의 변화를 보았습니다.

시든 잎을 떨궈버리고 새닢을 내고, 여물다가 말라버린 줄딸기 옆으로는 다시 열매가 굵기 시작합디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시들다가 말라버린 꽃들 옆으로 새 꽃이 피기 시작하고요...

며칠 전 부터 달콤한 꽃향기의 원인을 이제서야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쥐똥나무 꽃, 밤꽃, 인동꽃들이 다시 피고 있다는 것을...

우리 인생도 역경을 이기면 이렇게 될까요? 분명 아니겠지만 또 어떤 일에는 희망을 가져도 되겠다는 ㅎㅎㅎ

 

오늘은 얘기가 길었습니다.

좋은 아침으로 좋은 하루가 이어지기를...좋아조하! (좋은아침조은하루를 요즘언어로 ㅋㅋㅋ)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