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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603

by 올곧이 2022. 6. 3.

6월 3일 금요일

 

오늘은 음력 5월5일 단오(端午)날입니다.

단오의 ‘단()’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오()’자는 오() 다섯의 뜻으로 통하니 초닷새[]’라는 뜻으로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고 하는데 어찌하여 나는 늦잠에서 간신히 일어났습니다.

 

이미 땡볕은 마당까지 넘실거리고 뒷산 높은 소나무에 잔가지도 흔들리지 않으니 여름, 여름, 여름?

산모퉁이 텃밭에는 두마리의 까치가 보이는데 이발소 풍경을 보는 듯 합니다.

한마리는 가만 있고 한마리는 연신 부리로 상대의 털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하! 그러고 보니 요즘 사람들이 단오 풍습을 지키지 못하니까 까치들이 대신하는 것 아닐까요?

예전에는 단오날엔 창포가 무성한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물로 머리를 정리하곤 했다는데...

어디 그 것 뿐이겠습니까?! 단오에는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창포탕(菖蒲湯)을 만들고,창포 삶은 물을 먹기도 하였다지요.

창포가 몸에 좋다고 단오 때면 거리에서 창포를 팔기도 했다는데 요즘은 창포가 뭔지 아는 사람도 드물 것 같네요.

 

그리고,

단옷날 중에서도 오시(午時)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이라서 오시를 기해 익모초와 쑥을 뜯었다고 하네요.

여름철 식욕이 없을 때 익모초 즙은 식욕을 왕성하게 하고 약쑥은 귀신을 물리치는데도 효험이 있다는데 글쎄요? ...

요즘엔 죄 짓고도 멀쩡하게 사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귀신이 모두 죽어버리지나 않았는지? ㅋㅋ

 

이런저런 행사도 많았다는데 그나마 기억에 있는 것은 춘향이와 이도령이 단옷날 광한루에서 만나 이러쿵 저러쿵 했다는

춘향전 생각만 간신히 남아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옛문화를 잃어버린 신세대?

신세대가 좋다고는 하지만 좋은 것은 젊다는 것일 뿐 살기위해 정취도 잃어버린 불쌍(?)한 세대인 것 같아서...pass

 

암튼 오늘은 좋은 날인데다가 6월의 첫 불금이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도 우리나라 축구와 브라질이 맞붙어서 열정을 뿜었었는데 오늘도 신나는 일이 생기면 좋겠네요.

어때요? 이미 계획이 서있다고요? 그러면 가 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