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220520

by 올곧이 2022. 5. 20.

5월20일 금요일

 

비가 내릴 듯 내릴 듯 하면서도 오늘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가 내리려면 이예로를 지나는 차량들의 소리가 시끄러운데 요즘은 시끄럽기만 할 뿐 구름만 많습니다.

아마도 더 시끄러워야 비가 내릴려나 봅니다. (더 시끄러우면 방음막을 세워달라고 요구해야 할텐데...)

 

뒷베란다 창을 열어 놓고 친구들과 문복산에 갔던 어제의 일을 회상해 봅니다.아침 일찍 나섰던 터라 삼계리 경로당 주차장에 간신히 차를 주차는 할 수 있었는데,오랜만에 가서 그랬는지 등산로를 찾지 못할 정도로 집들이 많이 생긴 듯 생소했습니다.이쪽 저쪽 위치를 가늠하고 지난 기억을 더듬어 등산로 초입을 찾아내고 산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개살피계곡을 따라 걸으니 물소리와 새소리가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계곡의 수분을 먹어서인지 나무들도 다른 곳 보다는 초록이 더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기온이 낮은 계곡근처라 그런지 이제사 떼죽나무 꽃몽오리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도 담느라고 선두와 거리가 벌어진 모양입니다.

개살피계곡 삼거리에 도착하니 여기서 쉴 줄 알았던 선두는 쉬었는지 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계곡이 깊어서 전화도 안되고 어쩔 수 없이 계살피골 반대인 가까운 길을 택해서 열심히 올랐습니다.

정상에 도착했지만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등산객들만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정상석을 찍으려고 대기중이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친구들은 계살피골로 올랐던 모양입니다).

 

정상에는 그야말로 북새통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넓지않는 정상석 주변에는 등산객들이 미어터질 듯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야하는 것은 기본인데다

사람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버섯이 포자를 뿜는 장면처럼 흙먼지가 퐁퐁 올라옵니다.

가뭄이 길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장면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2~30분 기다림 뒤에 "이제 정상이다. 어디쯤 왔나"라는 친구의 전화가 옮과 동시에 수풀 속에서 친구의 얼굴이 ...

거리차이가 났는지? 조급한 마음에 내가 너무 빨리 걸었는지? 내가 따라올 줄 알고 친구들이 천천히 걸었는지? ㅎㅎ

 

정상석 촬영을 마치고 헬기장으로 가서 서로가 준비해 온 먹거리를 펼쳐놓으니 입들이 바빠졌습니다.
"왜 어떻게 헤어지게 되었는지? 먹을 것이 너무 많다느니, 맛있다느니, 가뭄이 심각하다느니..."

 

그러다가 가뭄 얘기 끝에 역사까지 불러내는 이야기는 줄기차게 달기기를 합니다.
"옛날엔 가뭄이 심하면 국왕이 나서서 기우제도 지내고..."
"생각해 봐라! 대통령이 기우제 지내면 어떤 반응이 나오겠냐? 그렇잖아도 미신을 믿는다고 난리를 쳤는데..."
"우짜고 저짜고, 이러쿵 저러쿵...말 말 말..." 상상이 가십니까? ㅎㅎ

암튼 오늘 아침 날씨를 생각하다가 어제의 일들이 생각나서 장황하게 늘어놨네요.오늘은 불금이라고 하는 금요일입니다.

 

한달에 네번 밖에 없는 주말휴가를 어떻게 즐겁게 보낼까 생각하면 금요일은 항상 즐겁지 않습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즐거운 생각이 가득하시기를 ...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