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4일 토요일
화창한 휴일입니다.
뒷산에서 소리치는 새들도 오늘은 아름다움 보다는 힘이 느껴집니다.
무엇이 얘들의 기를 살렸는지는 모르지만 듣는 사람만 어렴풋이 짐작 하리라 생각됩니다.
어제는 영남알프스 9봉 중 제일 막내인 고헌산을 올랐습니다.
초입부터 중반까지는 떡갈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오솔길이 은은하게 초록빛으로 가득했습니다.
해빛이 떡갈나무잎을 통하여 비치니까 초록동굴을 지나는 기분을 느끼게 했지요!
조금은 가파른 산길이었지만 그 황홀한 분위기에 취해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중반쯤을 지나니 꽃밭으로 잘 가꿔진 정원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은방울 군락지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가 했는데 노랑제비꽃도 이에 질쎄라 끝이 없고,
눈을 들면 온통 초록이 만연한 가운데 빨간, 노란, 주황, 보라의 병꽃들이 즐비했습니다.
어디 그 뿐이었겠습니까?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큼직큼직한 철쭉들이 이제 피기 시작합디다.
시간이 허락되어 다음주에 또 온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철쭉의 향연이 벌어지지 않을까?!
때가 좋아서 이런 호강을 누리는 것이겠지만 건강유지가 안된다면 ...?
그런 의미에서라도 틈틈이 건강유지를 위해서라도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남산을 오르는 친구가 소식을 전해왔네요.
싱그런 풍경과 함께...
"좋은 친구를 뒀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합니다.
우리 모두가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즐거운 휴일 맞으시기를...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