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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504

by 올곧이 2022. 5. 4.

5월 4일 수요일

 

구름도 바람도 없는 쾌청한 아침입니다.

나무들이 무성해지니 새들이 다시 찾아왔는지 창을 열자 새소리가 먼저 반겨 줍니다.

들고양이도 뒷산에서 새벽 사냥을 끝냈는지 어슬렁거리며 아파트 울타리 사이로 들어 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파트 옆 이예로에서 경적소리가 시끄럽게 울립니다.

경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서 내다 보았더니 길을 잘못찾은 트레일러와 출근차들이 엉켰습니다.

이 출근시간에 차들은 줄을 잇듯 줄줄이 밀리고 안바쁜 차들이 있을까마는 조금도 양보가 없습니다. 

조금만 비켜갈 틈만 줘도 될텐데 서로가 양보할 생각은 없고 오로지 제 갈 길에 방해된다며 경적만 울리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내려가서 교통지도를 해주고 싶지만 내려가는 거리도 있고... 우선은 지켜보며 있었습니다.

그 때, 아직 내 시야에 잡혀있는 길고양이의 동태가 보입니다.

 

고양이의 동물적 오감은 사람보다도 더 월등하다고 알고 있는데 저렇게 시끄러운데도 쳐다보지도 않다니?

곰곰히 생각하니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이니 쳐다보지 말자!" 고 고양이는 이미 결정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나도 이 상황에서 빠져 나가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아서라! 내가 무슨 권한과 말재주가 있다고 중재를 한단 말인가?" 하면서...

오래 살다보니 동물에게 지혜를 빌리는 경우도 생기고 ...참 재밌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일찍 뒷산에 올랐던 친구가 오늘은 무척 덥지만 아카시 꽃향기가 가득하다는 소식을 보내주네요.

어제는 정기검진을 위해 속을 비운다고 새벽부터 일어나 설친 덕에 오늘은 좀 피곤합니다만 기분은 좋습니다.

오늘은 아카시 향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생각하며 달달한 하루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태화동에서...

친구가 보내준 남산동굴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