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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318

by 올곧이 2022. 3. 18.

3월18일 금요일

 

또닥또닥 물소리에 새벽잠을 깨고선 또 이불 속으로 들어갔었나 봅니다.

늦잠을 깨어 보니 봄비가 살그머니 내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돋아나는 새싹들이 아프지는 않을까 실버들을 타고 살그머니 내립니다.

 

사람들도 일터로, 학교를 향해 다 빠져 나갔는지 골목길은 한가롭게 누워있고

눈알에 불을 켜고 가끔씩 소리를 칠 것 같은 자동차들만 없다면 고요의 세상입니다.

이렇게 편안한 세상을 보노라면 종일토록 멍때리고 있어도 실증이 나지 않을 듯 합니다.

 

누군가는 보는 세상과 느끼는 세상은 다르다고 그럽디다.

그렇지만 지금의 느낌으로는 내가 보는 것과 내가 느끼는 것이 일치해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보는대로 느낌이 따라오고 내가 느끼는 대로 세상이 맞춰지는 것 같이 ...

 

그래서, 오늘은 오래된 세상에다 느낌을 맞추고 옛사람이 되어 볼까 합니다.

 

《咏柳(영류) / 하지장(賀知章 659~744) 》

 

碧玉妝成一樹高 (벽옥장성일수고) 

높다란 버드나무는 마치 벽옥으로 꾸민 것 같고

萬條垂下綠絲絛 (만조수하녹사조) 

천만 갈래 늘어진 가지는 마치 초록 비단실 같네.

不知細葉誰裁出 (부지세엽수재출) 

연하고 빛깔 고운 잎새들은 누가 다듬었을까

二月春風似剪刀 (이월춘풍사전도) 

2월의 봄바람이 그 신비의 가위가 아닐련지.

 

벌써 한주의 끝자락에 왔네요.

이번 주는 비가 내려서 세상도 마음도 촉촉했습니다.

남은 시간도 매마르지 않고 잔잔한 웃음이 머금어 지는 그런 시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태화동에서...

사진은 픽사베이에서 갖고왔음

https://youtu.be/JPwX5omHp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