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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308

by 올곧이 2022. 3. 8.

3월 8일 화요일

 

조금 쌀쌀하지만 햇살이 깨끗해서 곧 따스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봄 날이 따스한 것은 자연의 이치라서 좋아할 일이지만 조화(調和)가 맞았으면 더 좋을뻔 했는데...

따스한 기운에 싹을 틔운 식물들은 이 세상이 너무 메말랐다며 성장을 포기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해를 잠시 감춰두고 비를 내려주면 좋을텐데...

 

대선기간인 요즘은 날씨만 메마른게 아닙니다.

사람들도 이쪽이니 저쪽이니, 갈래갈래 갈라져서 서로를 향하여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여당 국회의원이 유세지원을 하다 여당 지지자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같은 당을 지지하면서도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저런 극악한 행동을 할 수 있음에 경악합니다.

 

오늘은 며칠 전 신문에서 본 시(詩)를 다시 읽고 시작하렵니다.

《상처 / 이승하 》 
 
산 개미가 죽은 개미를 물고
어디론가 가는 광경을
어린 시절 본 적이 있다 
 
산 군인이 죽은 군인을 업고
비틀대며 가는 장면을
영화관에서 본 적이 있다 
 
상처 입은 자는 알 것이다
상처 입은 타인한테 다가가
그 상처 닦아주고 싸매주고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상처 입힌 자들을 향해
외치고 싶어지는 이유를 
 
상한 개가 상한 개한테 다가가
상처 핥아주는 모습을
나는 오늘 개시장을 지나가다 보았다.

그냥 스치듯 읽으려 했는데 괜히 울컥해서 두번, 세번을 머뭇거렸네요.

사랑합시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06G2HOYhSww

아파트 화단에 핀 산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