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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307

by 올곧이 2022. 3. 7.

3월 7일 월요일

 

해가 올라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이 우중충한 월요일입니다.

간절한 비는 내리지 않고 파란색이 보이지 않는 하늘에 문수산마저 희미하니 조금 우울합니다.

미세먼지가 끼어서 그런 것은 분명한데 시끄러운 부정선거 뉴스로 마음이 상처 받은 영향이 큰 듯합니다.

 

그러려니 하며 넘기려 해도 자꾸만 자꾸만 마음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진 듯 헤어나지 못합니다.

귀가 째지도록 울러대는 코로나 경보에도 짜증이 나고 연일 일어나는 산불소식도 짜증이 납니다.

이 정부가 시작될 때 적폐청산이라며 호들갑을 떨 때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긴 세월이 지나고 "그 동안은 내가 색안경을 껴서 그랬었구나!" 하고 반성하는 일이 있을지?

 

어제는 바람꽃이 피었는지 입화산을 올랐습니다.

 

몇 년 전이었던가?

이 꽃을 처음 접했을 때는 복수초가 봄을 전해 주듯 이 꽃은 마음의 안식을 주는 것 같이 신비롭기까지 했습니다. 

하도 신비롭고 들뜬 기분에 더 많이 찾고 싶었지만 혹시 밟히면 어쩌나 싶어 발을 멈췄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런데, 어제는 찾고 또 찾아 헤맸지만 꽃을 발견하기란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리저리 살피다 저만치서 부끄러운듯 낙엽사이로 얼굴을 내민 한 녀석을 간신히 보았네요. 

그런데, 보통 무리로 피던 꽃이 딱 하나인 것만 봐도 가뭄이라 짐작하겠는데 꽃대마저 짤막해서 안스러웠습니다.

가뭄이 심각한 것은 산길에 쌓인 작년에 떨어진 떡갈나뭇닢들을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바짝 말라서 밟히는 대로 부셔지니 믹서기로 갈아 놓은 듯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마시려고 담아간 물을 뿌려주는 것이었지만 희망고문을 준 것 같아 불편합니다.

 

사극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들이 오버랩 됩니다.

"신의 덕이 부족하니 용서해 주시옵고 비를 내려주소서"하며 기우제를 올리고 반찬까지 줄였다고 하니...

어쩌면 조선의 왕들은 전제군주였지만 요즘 대통령 보다는 훨씬 인간적이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ㅎㅎ

 

월요일 시작인데 자꾸 엉뚱한 곳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라 여기서 생각을 돌려야하겠습니다.

이제 해방되십시오! 저도 물고기 밥부터 주고 신나는 다른 일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은 시간도 힘내시고. 이번 주는 선거가 있으니 꼭 참여하시기를 바라며 화이팅!

https://youtu.be/WiIlATm8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