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월요일
동쪽에서 올라 온 태양은 서쪽에 있는 문수산을 황금으로 만들고,
창문을 여니 신선한 바람이 잔잔하게 들어 오지만 유리창엔 결로가 생기지 않습니다.
봄은 의자뺏기 놀이처럼 주춤주춤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시작을 했으니 끝이 있기 마련인데 시작은 설레는 기분이라면 끝을 맞는 기분은 뭔가 후련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것도 한 일도 없이 후련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렇다고 그 후련함을 도로 반납하고 싶지는 않네요. 좋은게 좋은 것이니까...ㅎㅎ
그런데, 오늘 기분이 왜 이렇게 가벼운가 생각했더니 지난 주말이 좋았던 것에 연장인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엔 날씨가 좋아서 강변을 따라 실컷 걷기도 했고,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다녔습니다.
어제는 평소에 다니던 강변을 따라 달리지 않고 그동안 궁금증만 있었던 대암댐 인근을 돌아 봤거든요!
넓고 잔잔한 호수를 보는 재미도 좋았지만 호수주변에 봄이 왔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약간 무리를 했는가요? 아침에 일어나니 어깨도 뻐근하고 허벅지도 알이 박힌 듯 결립니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머리도 많이 작용하지만 활동하는 육체에서 더 작용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움직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벌써 찾았다고요? 그럼 땀이 나도록 열심히 하는 것만 남았네요! 화이팅 하십시오. ㅎㅎ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