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4일
오늘은 서당의 도반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네.
나이는 얼마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후배이자 동생인 광산이 며느리를 본 기념으로...
다들 진지하게 좋은 애기들을 했지만 죽어 쓰러지는건 무학, 대선, 좋은 날(day)이던가?
이대로 집에 갔다가는 술냄새로 내 작은 아파트가 터질 것 같았지!
시내에 내렸지!
조금은 추위가 있어도 술김에 허세를 부릴 수도 있었고
술이란게 본시 열을 내는 것이니 이 정도의 추위는 참을 수도 있겠지?
걷자!
가까운 화장실을 찾아서 아직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걸 비웠지!
신사 체면에 아무데나 바지를 내린다는 것은 실례가 아닌가!?
그럴 바엔 미리 비우는게 나은 방법?
이것도 특허가 되나? 아님 지적 재산권이라도....크하하~
난데없이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강변의 물소리를 집어 삼켰어!
알고 보니
어라! 스케이트장이 있네.
그리고 이 소린 얼음을 얼리는 냉동기 구동소린가?
아 몰랑! 그건 니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걷고 또 걷고
비틀거리다가 섰다가 또 비틀거리다가 ...
형님들 고스톱 치는데를 지나건만 한사람도 보이질 않네?
아~ 밤이구나!
태화루를 지나자니 부둥켜 안고 있는 사람!
연인인가?
정지된 동작을 들키지 않으려고 다시 움직이는게 더 우습네. ㅎㅎ
꾸역꾸역 강변으로 내려가 대밭길을 따라 걷고 있네.
왠지 귀에 익은 노래가 갑자기 머리로 올라오네.
아~ 보고싶은 그 사람~
아~ 생각나네~
가사는 어렴풋이 지나가는데 도무지 누구 노래인지 조차도 가물가물 하고
좋다 이 참에 기억하자.
느림보 휴대폰으로 네이버를 열어 보려는데 여는데만 수 분이 흐르네...
또 다시 찾기는 싫고 이 참에....
... ... ... ...
아! 이제 나온다.
음~ 회상이었네. 회상. 회상. 회상.회상이라고....!
휴대폰이 밧데리땜에 목숨을 끊는다고 삐빅 죽는 소리를 낸다.
요즘은 기계도 그냥 죽는 법이 없어!
꼭 협박을 하고서 죽는 것이 자기네들의 법칙인가?
아~ 고추도 없는데 씨는 왜이리 많이 보이노? 에이 씨봐라!
암튼 오늘은 이 노래를 꼭 진지하게 들어 볼꺼야!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