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8일 화요일
춥다는 핑계로 집에만 박혀있다가 모처럼 활동을 해서 그런지 일어나니 온몸이 뻐근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구름없는 하늘에 아침해가 떠올랐지만 세상은 황소떼가 지나간 듯 뿌옇게 보이구요!
안좋은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애지중지하던 갯국화도 올 해를 마감하는지? 생명을 마감하는지? 비실비실합니다.
기껏해야 우리집으로 입양한지 2달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부실한 모습을 보다니...?
마음이 썩 좋지않지만 모두 내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니 어디 하소연 하지도 못합니다.
집사람의 잔소리가 귀에서 이명같이 들립니다.
"우리집에 오는 화초는 불쌍하다. 좀 있으면 또 죽을 건데..."
지난주 수요일쯤 되었는가?
화초에 물을 주려다가 갯국화 잎을 닦아 주려다가 줄기에 달라붙은 진딧물을 봤지요.
실내에 있는 화분이라 진딧물 걱정을 안한 무심한 배려(?) 때문에 일어난 결과입니다.
늦었지만 하는 수 없이 살충제를 뿌리고 베란다 밖에 내놨더니 지난 휴일 추위로 얼었는가 보네요.
속으로 "에휴~ 복없기는 너도 주인과 다르지 않구나!" 하고 미안함을 국화에게 미뤘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바이오 리듬이 좋지 못한 날인가 봅니다. ㅎㅎ
그렇지만 이대로 소침하게 보낼 수는 없는 일!
때때로 이런 날을 대비해서 기억해 둔 주문을 외우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고,
살아있기에 이 모든 것을 느끼는 것이니 개의치 말고 전진하자!" ㅋㅋ
오늘도 새로운 날입니다. 그리고, 행동의 시작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