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월요일
유난히도 맑고 따스해 보여 창을 활짝 열었더니 보이는 것과 느낌이 다릅니다.
세상도, 내 마음도 고정변수를 가진 것이 아닌데, 죽은 시계처럼 하루에 두번만이라도 맞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나의 욕심이겠지요?! ㅎㅎ
오늘 신문 1면에 "고단한 한국 노년, 65세 이상 일하는 비율 OECD 첫 1위"라는 제목의 르포가 실렸습니다.
그것도 OECD가입국 평균(14.7%)의 두배를 넘는 수치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해서 끝까지 읽으려다 "한국 노인이 유난히 건강하거나 일욕심이 많아서가 아니고 생계유지를 위해서..." 라는데 까지만 읽었습니다.
이때까지 겪어보지 못한 좋은 세상? 세계 최초? 세계의 중심국가? 를 만든다더니 ... ...
오늘 창밖으로 보이는 따스한 풍경에 속은 것 같은 마음이 들었지만 이것들을 생각하니 속은 것도 아니었네요. ㅋㅋ
11월도 오늘을 빼면 단 하루가 남았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게 흘러가는 세월에 누군들 탐탁하게 생각하겠습니까 마는 이런 시조가 생각납니다.
조선 인조 때 문신이었던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이 청나라로 끌려가면서 읊었다던 한이 맺힌 시조입니다.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쟈 하랴마난
시절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청나라가 침략하자 (병자호란) 인조는 항복을 준비하는데 신하가 끝까지 싸우자고 항거한 것이 발각되었으니 ...
그 죄가 만만치 않았겠지요?
그런 이유로 중국으로 끌려가므로 목숨조차 부지할지도 모르는데 감히 다시 귀국을 떠 올렸겠습니까?!
그렇지만, 역시 김상헌은 그 역경에도 조선의 선비답게 기개가 살아서 조국으로 올지말지를 가늠했었네요!
이제 낼 모레면 12월이 다가섭니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도 곧 도래할 것이라며 공포의 뉴스가 턱밑까지 치고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설사 "오미크론"이 도래하더라도 "내가 널 모르듯, 너도 나를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기개로 맞서
보는 것은 어떨지요? 조선의 선비처럼...ㅎㅎㅎ
오늘은 정신없이 얘기를 하다보니 전투력을 점검 하듯이 했었네요. ㅎㅎ
이미 해버린 말이니까 줏어 담지는 못할 바엔 차라리 월요일답게 아드레날린을 바짝 더 올려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