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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124

by 올곧이 2021. 11. 24.

11월24일 수요일

 

아침 햇살을 받은 흩날린 구름들이 붉은 치맛단을 올리고 푸른 무대를 뛰어 다니는 듯 보이고 창가에 심어둔 싸인머스켓의 커다란 이파리도 때늦은 가을옷이 부끄러운지 움츠린 듯 창틀에 숨었습니다.

온도계를 보니 어제와 같지만 바람이 없으니 아침 풍경은 맑고 따스해 보입니다.

 

전두환前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어제 서거하셨다는 부고와 국내외 반응이 뉴스를 타고 있습니다.

큰 업적을 남겼다는 반응도 있지만 대통령이란 호칭도, 죽음에 대한 높임말도 생략하는 반응이 있어 너무 대비됩니다.

잠깐이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가? 하고 턱을 괴고 생각했네요. 이제 다 살았았는데 뭘 어쩌자고...? ㅎㅎ

 

세상에는 인생에 동반할 도구들이 늘려있지만 그 도구들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일겁니다.

가령 돈, 명예, 권력, 가족...그 하나 하나가 인생을 행복하게도 만들고 불행하게도 만들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누가 불행을 바라고 그것들을 선택하겠습니까?

모두가 이것만 있으면 행복하게 잘살수 있겠구나 싶어서 선택한 것일텐데 막상 인생의 결말이 달라진다면...?

그래서 인생은 묘미가 있고 요지경이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겠습니까?!

 

요즘같이 AI가 있으니 행복하게 잘살수 있는 최적의 그 무엇들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어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만 문제는 세상사람 모두가 행복할 수가 있을까요?

그럴 경우는 희박하다고 생각은 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행복이 뭔지 알 수가 있을까요?

빛이 있어야 그늘도 생기듯 비교대상이 없는데 무엇으로 행복을 가늠할까요? ㅎㅎ

 

지난 주말 경주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안도로가 워낙 막혀서 네비를 켜봤더니 막히는 구간이 길었습니다.

나는 돌아가는게 빠르다며 돌자고 했는데 집사람은 다른사람도 네비를 볼텐데 그러면 그 길도 막힌다며 반대를 합니다.

결국 내 고집으로 우겨서 돌아서 왔지만 그 방법이 백번 옳았다고 장담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그냥 다행이었을 뿐! ㅋㅋ

 

결국 인생은 요지경이고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쓸데없이 욕심은 내지말자는 것이 오늘아침 생각입니다.

오늘도 인생의 도구는 천지빽가리로 늘렸습니다. 그렇지만 욕심없는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기를...

 

태화동에서...

https://youtu.be/ZaB8eGr0aX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