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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119

by 올곧이 2021. 11. 19.

11월19일 금요일

 

따스한 태양이 선물을 배당하듯 여기저기 골고루 흔적을 남기며 올라옵니다.

어제보다 기온도 올라가고 바람 한 점 없는 것이 나에게는 딱이니 이 상태로 쭈욱 갔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뒷베란다로 보이는 뒷산엔 작은 나무들이 단풍을 달고 아직 가을을 잡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오늘자 신문에도 경주엔 단풍이 활활 탄다고 하니 이번 주말엔 토함산 가까이로 드라이브나 즐겨 볼까나?

 

ㅎㅎ 이런 기분이 들 때는 집을 짓기 전에 설계를 하듯이 언제나 기분을 북돋우는 시를 찾아 봅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풍경과 풍습은 달라졌겠지만 사람의 감성은 큰 차이가 없는것 같이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작품을 뽑았습니다. 같이 한 번 느껴 보시렵니까?

 

먼저 교려시대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1342~1398)의 漢詩부터...

 

《訪金居士野居 방김거사야거 야인 기씨를 찾아서 /정도전》

『秋陰漠漠四山空 추음막막사산공

가을 구름 몽실 몽실 산들은 고즈넉한데

落葉無聲滿地紅 낙엽무성만지홍

소리없이 지는 낙엽이 온 땅에 가득히 붉구나

立馬溪橋問歸路 입마계교문귀로

다리 위에 말 세우고 돌아갈 길 생각하니

不知身在畫圖中 불지신재화도중

내 몸이 그림 속에 있는 것은 아닐런지』

 

다음은 조선시대 행정가였던 호원(浩原)성 혼(成渾)1535~1598)의 時調입니다.

『말이 놀라거늘 혁 잡고 굽어보니
금수청산이 물 속에 잠겼어라
저 말아 놀라지 마라 이를 보려 하노라』

혁 잡고의 혁(革)은 말 고삐라 이해하면 요즘 쓰는 말과 별 차이가 없어서 기분이 확 오지요?!

얼마나 아름다운 풍광이었으면 살아있는 사람과 말이 꿈인지 생시인지 헛갈렸겠습니까? ㅎㅎ

 

온통 코로나로 여기저기 불안과 초조가 있는 요즘에는 더더욱 저런 풍경들이 그립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 힘차게 활동하시고 즐거운 주말을 맞으시길 바래봅니다.

 

태화동에서...

뒷산

https://youtu.be/AQnvZRnWP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