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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105

by 올곧이 2021. 11. 5.

11월 5일 금요일

 

어제와 같이 포근한 날씹니다.

바람도 없고 산허리 쯤 보이는 노란색의 단풍이 생강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듯 맑습니다.

내일 모레면 겨울의 문턱인 입동이라고 하니 단풍도 이번 주말이면 막을 내릴 것 같습니다.

 

오늘은 태화장이라서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어서 집사람을 꼬득여서 시장에 나가 봤습니다.

지지난 장날에 꽃파는 아저씨에게 갯국이 있으면 좋겠다고 흘려 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갯국이 나왔습니다.

집사람 호주머니를 뒤져 4천원을 주고 갯국 한포기를 득템했더니 기분이 좋습니다.

늙으면 애가 된다고 며칠 전에 얘기한 것 같은데 정말 아기가 된듯 합니다. ㅎㅎ

 

갯국은 갯국화로도 불리며 바닷가에서 잘자라지만 해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갯국은 가을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매력도 있지만 여느 국화하고 다르게 하얀 잎테두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식물들이 다 그렇듯 잎이 그냥 초록들이라 뭉쳐보이기도 하는데 갯국의 잎은 자존심이 확 드러납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지면서 집단이 되어 조화를 이루는 갯국. 다시봐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늘은 잠결에서 들은 듯한 노래가 자꾸 입 속에서 나올 듯 흥얼거립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아무 의미없이 왜 희망가가 자꾸 머리에서 맴도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그냥 갯국 하나 득템했으니 이것으로 세상살이 만족이다 라는 그런 마음인가...? 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주말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을 전염시키고 싶네요. 좋은 날 만드십시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xYcT6QDQV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