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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101

by 올곧이 2021. 11. 1.

11월1일 월요일

 

11월의 시작인 초 하루에, 첫 주에, 월요일!

새롭거나 새로워야 한다는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설렙니다.

 

가을이 지나가는 주말은 어땠나요?

토요일에 단풍구경을 하려고 계획했는데 음식에 체했는지? 감기가 오는지? 종일토록 머리가 아파서 꼼짝을 못하다가

어제 오후쯤 되어서야 두통이 가라앉기에 집사람과 단풍구경을 떠났습니다.

 

집사람이 등산은 싫어하지만 산길은 좋아해서 통도사를 갈까? 운문사를 갈까? 생각한 끝에 운문사를 택했습니다.

기분 좋게 집을 나서서 울산 밀양간 국도를 타고 석남사 길로 접어들자 마자 차가 꽉 찼습니다.

 

가지산 석남사 쪽은 미동조차 없었지만 운문사쪽으로는 숨통이 트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운문터널을 지나 삼계리까지는 무난했지만 커브길을 두 서너개 넘었을까 싶었는데 여기도 주차장이었네요. ㅋ~


결국 운문사를 한참 남겨두고 회군을 감행(?)하여 돌아오는 길에 있는 천문사로 향했습니다.

나 혼자서 자주 찾았던 조용한 배너미길인데 어제는 집사람과 함께 낙엽을 밟는 것으로 추억 한토막을 남겼네요.

 

역시 가을은 단풍의 계절답게 지금도 단풍이 있는 곳엔 사람들이 들끓지만 옛 시절도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보경사우음(寶鏡寺偶吟 보경사에서 우연히 읊다) / 유 숙(柳 潚 : 1564 ~ 1636) 》

 

穿塵楓林踏石苔(천진풍림답석태) : 단풍 숲을 뚫고 나와 바위이끼 밟으며

山前山後飽看廻(산전산후포간회) : 산 앞과 산 뒤를 배불리 보고 왔네.

高僧應笑不知足(고승응소불지족) : 만족함을 모른다고 고승은 웃겠지만

昨日遊人今又來(작일유인금우래) : 어제 놀던 사람이 오늘 또 왔슴니다요.

 

아마도 보경사 근처에 내가 살았더라도 스님이 씨익 웃을 정도로 들락날락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역마다 단풍의 시기가 조금 다르겠지만 다음 주 까지는 생생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디다.

좋은 계획으로 11월도 즐거운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냅시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M-esp5OBOlE

 

 

 

ps.

삼계리는 행정구역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속하며 문복산의 계살피계곡, 쌍두봉 서쪽의 배너미골, 그리고 운문령 방향의 생금비리 등 3개의 골짜기 물이 모여서 신원천을 이룬 후 운문호로 흘러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