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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830

by 올곧이 2021. 8. 30.

8월30일 월요일

 

반쯤 열린 하늘이지만 많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일단은 방안에 남아있는 습한 공기를 완전히 내보내고 끈적임 없는 느낌을 가져보고 싶고,

온 산 자연들이 녹색 옷 입기 경쟁을 멈추고 제각각의 고유색으로 바꿔입는 모습도 보고 싶고,

밧데리가 없이도 영원히 살아 움직이는 푸른바다와 흰파도를 보면서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아보고 싶네요.

 

어제는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고 싶었지만 비가 내릴 듯 해서 선 듯 나서질 못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자며 집안 정리를 하였지만 자전거 타려는 마음이 꽂혀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오후 세시가 가까웠는 데도 비는 오질 않아 지금 나가면 언양까지는 갔다오겠다 싶어 냅다 나갔는데 .... 크~

10분도 안탔는데 소나기가 퍼부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내가 기상청에 근무했다면 어쩔뻔...?)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았지만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태화강변의 풍경들을 잘 보고 왔습니다.

국가정원이 연결되는 태화강변이라 그동안 잘 정리되어 있었는데 지난 태풍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키 작은 풀들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나무들이 떠내려오는 쓰레기들과 한 몸이 되어 그야말로 난장판이...

그나마 주변의 논에는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고, 가까운 농원에는 과일들이 익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아뿔사!

베란다에 세워둔 자전거를 끌어내면서 잎이 말라가는 화초를 보며 자전거 타고와서 물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새 바짝 말라 버렸습니다. 뒤 늦게 물을 흠뻑 줬지만 그야말로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고 말았네요.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오늘 아침 화초를 봤지만 역시나 입니다.

한편으로는 "조금만 참아주지..."하는 섭섭함도 있었지만 숨을 멈추고 체 1분 남짓도 견디기 어려운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싶어 자책감만 더 갖게 되네요. ("있을 때 잘해" 란 말이 왜 이리 가슴을 파는지...!)

 

이 모든 것들이 어제 오후 짧은 시간에 있었던 일들이라면 8월은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은 것 같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남은 시간도 보람되고 기쁜 일들을 많이 만드시기를...

 

태화동에서...

범서 사연리 벌판

https://youtu.be/qbhTNDphY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