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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823

by 올곧이 2021. 8. 23.

8월23일 월요일

 

밤 새, 몇 차례 소나기가 온다는 것을 옅은 잠결로 느꼈었는데 날이 밝아오니 확인이 됩니다.

오늘은 절기상 처서라서 여름은 이제 완전히 사그라질 듯 합니다.

때 맞춰 태풍 "오마이스"도 올라 온다고 하니 계절은 또 하나의 정거장을 지나는가 봅니다.

 

일기예보상 이 번 주 내내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어제 오후엔 입화산을 올랐습니다.

계절이 바뀌는데 산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여기 저기를 살펴 보다가 익어가는 머루를 발견하고 모처럼 자연산으로 입을 호강시켰습니다. 등산로에 거의 노출됐는데 등산객들은 왜 못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로지 이건 나의 행운! ㅎㅎ

 

고추잠자리도 두마리 봤고, 메뚜기도 서너마리, 풀잎에 앉은 섬서구, 풀무치들도 발견은 했지만 숫자가 너무 적었습니다.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입화산 주변은 그렇게 변한 것이 없는데 왜?....(갸웃)

 

이 맘 때 쯤이면 커다란 그물을 펴고 매미나 잠자리를 잡던 왕거미는 한마리도 보질 못했고 숲 속에서 발견한 무당거미(호랑거미) 몇몇들도 겨우 발견할 정도인데다가 잡아둔 먹이도 없고 빈거미줄만 지키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텅빈 가게만 지키는 사람들의 애처로운 모습이 투영되어 마음이 조금 짠 했습니다.

그나마 위안을 얻은 것은 다운농장 밭둑길에 핀 억새꽃들 사이로 가을 하늘이 환하게 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노동운동에 몸 담았던 정의당 류호정대표가 민주노총에 대고 공정이 무엇이냐고 쓴소리를 했다는 내용이 실렸네요. 어제 저녁 본 가을 하늘 만큼이나 시원합니다.

태풍이 온다고 하니 피해 없도록 단도리 잘하시고 건강한 소식 많이 만들 수 있기를...

 

태화동에서...

입화산 다운목장길에서

https://youtu.be/Z-KwsCwtb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