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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527

by 올곧이 2021. 5. 27.

5월27일 목요일

 

수은주는 18도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꼬맹이 학생들의 등에는 몸짓만한 책배낭이 희뿌연 하늘만큼 무거운 아침입니다.

아마도 오늘도 한 두차례  비가 지나갈 것도 같은 모양샌데 이번 주 날씨는 무엇인가 모를 불만을 품고있는 듯 밝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부족한 빛 대신 즐거운 소식이 어디 쯤 오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신문을 폅니다.

 

신문을 펼치니 첫머리에 "AZ백신 접종기피 노마스크로 풀릴까"라는 제목이 굵게 자리 잡았습니다.

며칠 전 질병관리청 정은경 올림으로 문자가 와서 깜짝놀라 봤더니 [어르신 예방접종! 지금 예약해 주세요 ]라고 해서 예약하려다가 집사람의 강력한 방어에 놀라서 잠시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이런 뉴스가....

 

이런 뉴스에도 집사람의 첫 마디는 단호합니다.

"접종을 했다고 얼굴에 간판이라도 달아 주는가?" ㅎㅎ

말인즉슨 접종을 했다는 증표를 달고 다니지 않는 한 누가 접종을 했는지 안했는지 구별할 방법도 없을 뿐더러 그럴 경우 감염자도 슬그머니 노마스크로 다니게 될 때는 또 다른 확산의 원인만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지요! ㅎㅎ

이런 젠장! 오늘 아침은 날씨만큼 꾸리하게 시작하는 것 같네요.

 

역시 세상사 만만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자연 속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새소리, 물소리, 가끔가다 들리는 사람들의 소곤거림으로 버무러진 녹음짙은 산!

엊그제 갔던 재약산 주암계곡이 눈앞에 다시 어른거리는 아침입니다.

부디 힘내시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즐거움을 찾는 오늘이 되기를....

 

태화동에서...

재약산 가는 주암계곡을 지나면서 쪽동백 꽃들이 산길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