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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결혼기념일

by 올곧이 2021. 4. 20.

4월20일 화요일

ㅎㅎ 그 날!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뭘 그렇게 준비할 것이 많아서 일찍 일어났는지?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고 나서 부터는 마땅히 할일이 없다.
구두를 딲고 집을 나서서 여차하면 예식장으로 달려갈 수 있는 당구장을 찾아 몇판인가 돌렸다.
시간이 임박했다는 기별이 와서 부랴부랴 주례사 앞에 섰던 그 날이 1986년 이었으니 제법이나 흘렀구나!


그나마 무난히 잘살았고 또 살아 갈 것이지만 이제금 철이 좀 들어야 할텐데...

오늘도 날씨가 맑으니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엊저녁에 내귀에 대고 "딸래미가 약속 잡아놨으니 ....시간 맞춰요!....알았지요...." 라고 이중삼중으로
기억소멸을 막기 위해 석삭였던 집사람의 소망을 오늘만큼은 지켜줘야 할텐데...
그런데, 왜 이렇게 자꾸 엇나가고 싶은지?


그래 사람이 너무 변하면 안돼는 거여!
오늘도 그 날처럼 열심히 활동하다가 때늦지 않게 그 자리를 지키면 돼! 

귀밑머리가 센지도 벌써 몇 년 째건만 철은 현대중공업 배 밑창에만 들었는가? ㅎㅎ

딸래미가 차려 준 코스요리 - 삼산 샷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