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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412

by 올곧이 2021. 4. 12.

4월12일 월요일

까치 두마리가 바쁜 울음을 흘리고 사라진 하늘에는 먹구름이 풍성하게 깔려있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더니 서서히 준비를 하는 듯 보입니다. 

지난 토요일날 태화장에 나가서 장구경을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가판대엔 뭘 파나 싶어 가봤더니 각종 모종과 묘목을 팔고있었는데, 땅도 한평 내가 쓸데없는 욕심이 일어났는지 포도나무 한그루를 덤벙 집어들었네요. ㅎㅎ

열매는 3년쯤 지나야 연다는데 내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키울지 계산도 없이 집어 든 것도, 그 주인 아저씨 또한 기어코 갖고 가라는 이유도 아직 불가사의로 남았습니다. ㅋ

거금(?) 오천원을 줘서 그런지 모르지만 갑자기 포도묘목에 애착이 생기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석에 끌리듯 베란다로 갔지만 포도나무 묘목 한 그루를 심을 마땅한 곳은 어디에도 없고...
빈 화분 하나를 찾았지만 이번엔 흙이 없네요. 

인연이 안되려나 생각도 했지만 포도송이가 조랑조랑 눈에 보이는데 이걸 어째?
"좋다. 일요일은 사람들이 붐벼서 민폐가 될 것 같으니 월요일 뒷산에 가서 최고로 질좋은 부엽토를 퍼와서 포도나무를 심고 베란다 가득 주렁주렁 포도송이가 열리도록 해주겠다"고 한 날이 오늘인데 왜 하필이면 오늘 비가 내린다고 이러는지...? 꼬인다꼬여! ㅎㅎ

그렇지만 괜찮습니다.
명품가방을 그냥 단박에 집어들 수 있다고 하면 그 명품가방에 대한 기쁨이 얼마나 될까요?이렇게 어려움과 간절함이 없다면 기쁨 또한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결코 포기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래서 인지 오늘의 이 비도 내게는 결코 예사롭지 않은 선물일 듯 생각 됩니다.
한 주의 시작! 월요일! 
멋진 일 발견하시기를....

태화동에서....


youtu.be/eYiDIeSk3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