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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406

by 올곧이 2021. 4. 6.

4월6일 화요일

날씨가 따뜻하니 새들도 소풍을 왔는지 조곤조곤 속삭이는 소리가 햇병아리의 노란 부리를 떠올리게 하는 아침이네요.

오늘도 사람사는 세상은 시끄럽지만 자연을 즐기는 무리들이 있는 한 푸르게 푸르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강건너 앞산(남산) 자락에도 제법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초록의 새닢들이 자리를 깔아주니 여기저기 산벚꽃이 하얗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그 사이 사이를 빠알간 복사꽃이 끼어들어 마치 선남선녀들이 한껏 차려입고 야유회를 하는 느낌? ㅎㅎ

봄은 노친네들도 미치게 한다더니 잠깐 망측한 생각을 해봤나 싶어 고려시대로 돌아가 현실의 부질없음을 느껴야 할까 봅니다.

《영정중월(詠井中月) / 이규보(1168~1241)》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이 탐나서
 幷汲一甁中(병급일병중)
물병 속에 함께(물, 달) 길었다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절에 가면 비로소 깨달을 텐데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병을 기울이면 달 또한 없어지는 걸...』

오늘도 날씨가 따라주니 자연을 찾아 부질없는 욕심 하나라도 비우고 오겠습니다.
즐거운 날 되십시오.

태화동에서....

오가피 순을 따던 날 - 남창 인태씨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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