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수요일
바람도 잠잠하고 기온이 많이 올라서 산책하기에 참 좋은 아침입니다.
엊저녁에 산책삼아 나가 본 태화강 네오산로(국가정원길)에는 벌써 벚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있었습니다.
공간의 제약이 없는 강 쪽으로는 나무가 쭉쭉 뻗다 보니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축 늘어져서 그야말로 장관입디다.
아마 이번 주말쯤이면 거의 만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음~ 기대되네요.
봄에는 매일매일 뭔가를 기다리게 하는게 있어서 좋습니다. 볼 것도 많구요.
꽃만 하더라도 종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먹거리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나물만 하더라도 남창시장을 채우고도 언양, 호계시장까지 널부러져 있고,
3월3일 시작한 삼겹살은 율리 미나리꽝을 지나 척과천 비닐하우스를 덮고도 남으니 그냥 행복합니다. (그림의 떡이 될지라도...)
뭐니뭐니 해도 이 좋은 것들도 즐기지 않으면 그만이고, 오로지 즐기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시가 있습니다.
《2월과 3월 / by 신복순》
『봄을
빨리 맞으라고
2월은
숫자 몇개를 슬쩍 뺐다
봄꽃이
더 많이 피라고
3월은
숫자를 꽉 채웠다』 라고….
꽃과 음식이 가득한 3월의 봄.
오가는 정과 웃음이 함께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