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목요일
간밤에 태풍 피해는 없었습니까?
간신히 찾아 온 가을하늘입니다.
밤사이 비바람으로 심한 고통을 앓더니 이렇게 깨끗하고 찬란하게 활짝 열려있네요. 전국 각지에서 태풍피해 뉴스가 올라오지만 예보했던 것 보다는 심각하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이 맑은 가을 하늘을 보면 다소 마음이 다독여 질까요? 이 참에 바이러스도 싹 쓸어갔으면 좋으련만...
가을이 되면 맑은 하늘과 가볍게 떠가는 구름아래로 꽃도 보고, 단풍도 즐기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곳 저곳으로 여행도 가는 생각을 해 봅니다만 코로나도 유행이고 이런저런 국내 사정이 날씨만큼은 개운하질 못한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라도 개운해야 할텐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아니라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가 되네요. 가을은 왔으나 가을같지 않다는 ....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당나라 시 한 수 감상해 보실까요?
酬張少府(수장소부)
by 王維(왕유 699 ~ 759)
晩年惟好靜(만년유호정)
나이가 드니 그저 조용한 것이 좋아
萬事不關心(만사불관심)
모든 일에 관심이 가지 않다네
自顧無長策(자고무장책)
딱히 별다른 계책이 없으니
空知返舊林(공지반구림)
자연으로 돌아갈 방법 밖에
松風吹解帶(송풍취해대)
솔바람에 허리띠 술술 풀리고
山月照彈琴(산월조탄금)
산에 달은 거문고 타는 날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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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지 못하는 입장에선 얄밉게 보이기도합니다만 참 부럽네요.ㅎㅎ
그렇습니다. 해탈은 각자의 지혜에 달렸다고 봅니다.
바람이 선선하네요. 남은 시간도 즐거운 생각으로 보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