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0일 월요일
방충망 구멍이 좁다고 바람은 아우성을 지르지만 실내의 꿉꿉함은 태양이 나오기 전에는 해결되지 않을 모양입니다.
오늘은 신문에 아름다운 시 한구절이 있어서 전문을 찾아 봤습니다. 가끔 뒷산에 올라가 거꾸리에 메달리다 보면 보이는 장면이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이 되는구나 싶어서 옮겨 보겠습니다.
[벌레 먹은 나뭇잎]
by 이생진 (1929~ )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이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 . . .
칠월도 벌써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축축한 여름날이 참기 힘들지라도 세상살이가 마냥 메마른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보냈으면 싶네요.
이번 주도 마트 진열대에 올라있는 탱글탱글한 청포도를 생각하며 ...
상큼하게...화이팅!💌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