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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00701

by 올곧이 2020. 7. 1.

7월1일 수요일

황소뿔도 녹는다는 칠월입니다.
칠월에 드는 절기를 봐도 소서, 초복, 대서, 중복이니 덥다기 보단 오히려 뜨겁다고 할 칠월입니다.
그러나,
칠월의 첫날 오늘 아침은 구름으로 가득찬 하늘아래 시원한 바람과 신선한 풀내음만 스쳐 지납니다.

이해인 시인의 시 한 수를 빌려봅니다.

<칠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 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그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요."

이해인 시인은 편지 대신 치자꽃 한 송이를 보냈다지만 나의 아파트 베란다엔 아직 치자 꽃이 피지 않았으니 치자꽃 대신 이 편지로 소망을 전합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칠월되시기를. . .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