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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00630

by 올곧이 2020. 6. 30.

6월30일 화요일

뒷산에서 작은 물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비다운 비가 밤새 내렸나 봅니다.
좀 더 욕심을 내 본다면 시원하게 콸콸 내려가는 계곡물을 보고 싶습니다만...

오늘이 유월을 마감하는 날이네요.
이제 녹음도 짙어지고 기온도 올라가니 더더욱 시골풍경이 눈앞에 아롱거립니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시인 도연명이라면 벼슬도 마다하고 귀농을 선택했던 분이니 이 기분을 아실런지 귀원전거(歸園田居) 其三을 봅니다.

歸園田居(귀원전거) 3

種豆南山下, 草盛豆苗稀
(종두남산하, 초성두묘희)
남산 밑에 콩을 심었으나
풀만 무성하고 콩은 드물다
晨興理荒穢, 帶月荷鋤歸
(신흥리황예, 대월하서귀)
새벽에 일어나 잡초를 뽑고
한밤에 호미 메고 돌아오네.
道狹草木長, 夕露沾我衣
(도협초목장, 석로첨아의)
길은 좁고 풀이 무성하여
저녁 이슬에 옷이 젖는구나.
衣沾不足惜, 但使願無違
(의첨부족석, 단사원무위)
옷이 젖는 것은 애석치 않으나
다만 내 바램에 어김이 없기를...

황무지를 일궈 콩밭을 만들고, 김도 매고 밤이 이슥해서야 귀가를 하면서 콩이 잘 자라주기를 바래는 농부의 순수함.
자신의 노력 보다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결과만 부풀리려는 요즘의 세태와는 많이 비교가 되면서 지금은 마음 속에만 있는 옛날 사람이 생각납니다. ㅎ

하늘이 우리를 향해 서서히 열리네요. 오늘도 보람된 날이 되기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