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200602

by 올곧이 2020. 6. 2.

6월2일 화요일

온도계는 20도를 넘어서는 오늘 아침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가난합니다. 이런 아침에는 드론이라도 높이 띄워 빈하늘에 점이라도 찍어주고 싶어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그렇게 띄워진 드론은 팔랑팔랑 손을 흔들며 하늘 높이 점점 올라갑니다.
얼마를 올랐는지 이제는 팔랑거리는 손도 보이지 않고 하나의 까만 점으로 변했습니다.
그 까만 점도 보일락 말락 반복을 하더니 끝내는 사라지고 또다시 빈 하늘만 남습니다.

허전한 마음이 뚫어지게 보던 하늘에서 어렴풋이 시원한 "구만폭포"가 쏟아집니다. 보는 것 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옷을 입은 채로 물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보입니다.
그리고, 양남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 "섬"이라는 카페도 보입니다. 2층 창쪽엔 파도의 하얀 포말이 부셔지는 해변이 바로 내려다 보입니다.
다시 장면은 바뀌어 하얀 안개꽃을 받고서 미소를 보내던 헤어진지 13년이 지난 그녀의 쪽진 은빛 머리카락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갑자기 "띠""띠""띠""띠~" 경고음이 울립니다.
드론이 밧데리를 갈아 달라며 울어댑니다.
"앗차!" 싶어 정신을 차리고 회귀버튼을 눌렀습니다. ㅎㅎ

좀 덥지요?
에어컨도 켜지 못하게 하는 초여름을 견디기도 쉽지는 않겠다 싶어서 잠깐동안 상상여행을 시켜드렸습니다.
즐거워셨기를 혼자 착각하면서 오늘도 새로운 하루. 열심히 삽시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