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3일 목요일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기온이 2도 정도 올랐는데도 한결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아직도 체내에 남은 술기운 때문인가 싶기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공기가 맑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활동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이지요!
엊저녁엔 취미삼아 다니는 문화회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소주가 고프다는 친구의 전화가 왔습니다. 하던 일을 대충 마무리 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더니, 오다가 주웠다며 종이봉지 하나를 건네줬습니다. 봉지 안에는 나의 건강을 염려했는지 유근피와 토복령이 들어 있었습니다.
요 며칠간 몸이 안좋아서 등산을 같이 못했더니 못내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적당히 취해 귀가를 했더니 "이 약들 보다는 술을 안마시는게 더 낫겠네요"라고 말하는 집사람에게 "당신은 남자의 마음을 모른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냥 "예~~에"하고 말았습니다. 두들겨 맞을까봐.....ㅋㅋ
오늘은 우정에 대한 시 한 수를 적어 봅니다.
<우정> - 정호승
내 가슴속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글씨 하나 있다
과수원을 하는 경숙이 집에 놀러갔다가
아기 주먹만한 크기의 배의 가슴에다
머리핀으로 가늘고 조그맣게 쓴 글씨
맑은 햇살에
둥글게 둥글게 배가 커질 때마다
커다랗게 자란 글씨
우정.
정호승(1950년생, 경남 하동)시인의 감성은 우리시대와 많이 닮은 것 같지요?
오늘도 좋은 날 되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