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200130

by 올곧이 2020. 1. 30.

1월30일 목요일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차들은 주인따라 어디론가 다 떠나고 없는데 하늘에 가득한 구름들은 전혀 미동도 없이 그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니 구름에 대고 먼 곳의 소식을 듣는다는 것은 오늘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바람따라 흐르는게 구름이고
구름처럼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데
움직이지 않는 구름 앞에는 정답이 없네요.
이런 때는 차라리 현실보다는 책 속으로 빠지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磯上獨鷹(기상독응=냇가 돌위에 홀로 선 매)
이태서(李台瑞) 1614 – 1680

撲簌忍朝饑 박속인조기
깃을 치는 것으로 아침을 굶고
磯頭獨立時 기두독립시
물가 바위에 홀로 섰구나
草間狐兎盡 초간호토진
덤불 속 여우토끼가 찾을 수 없어
猶應學鸕鶿 유응학로자
가마우지를 따라 배우려는구나

높은 곳에서 온갖 먹이는 다 볼 수 있었을 매가 기껏 물속의 피라미나 쫓는 가마우지를 배우고자 하는 모습을 보니 세상 일이 다 그렇고 인생 또한 구름처럼 변하는가 봅니다.

찾는다고 찾은 시가 하필 날씨처럼 처연하지요? 밝은 태양이 나타나야 이 기분이 사라질텐데 어쩔 수 없네요.
기분 전환을 위해서는 하는 수 없이 즐거운 일을 잡으러 나서야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