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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받은 글

8월의 소망

by 올곧이 2020. 1. 17.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 왔으면...


- 오광수 -​
 『시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