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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190709

by 올곧이 2019. 7. 9.
7월9일 화요일

하늘은 어제와 같이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지만 비를 내리지 않으니 그 속내를 알 재간이 없고 궁금증만 남습니다.

궁금증은 모기보다 악질입니다.
사람을 이리저리 간질이다가 잠시 잊을만 하면 또 간지럽거든요. ㅎㅎ

이런 날은 시원한 곳을 찾아 한시름 놓는 것이 상책입니다만 일 손을 놓고 도망치듯 가기란 어려운 세상이니 상상으로만 가 봅시다.

고려말 조선초 학자인 야은 길재 선생의 작품으로는 국어책에서 배웠던 시조가 떠 오르죠?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아마도 이 시조는 고려가 조선으로 넘어간 시점에 지은 것이었으니 이 시는 벼슬을 던지고 낙향하여 지은 것이 아닐까 짐짓 짐작해 봅니다만...

卽事(즉사)  by 야은 길재

盥水淸泉冷(관수청천냉)
손씻을 맑은 샘물 차기도 하고
臨身茂樹高(임신무수고)
큰 나무가 있으니 그늘도 좋구나
冠童來問字(관동래문자)
꼬맹이들이 글을 물으러 오니
聊可與逍遙(료가여소요)
이 또한 더불어 지낼만하구나

요즘은 미담을 찾아다니는 기자들이 없으니 미담을 듣기란 어렵고, 스스로 미담을 만드는 것이 빠르겠다는 생각이 미쳐 이렇게 한 수 올립니다.
시원한 날이라 생각하시고 열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