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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마음의 글

동떨어진 내 생각

by 올곧이 2018. 10. 6.
태풍 콩레이가 지나갔다.
다행히 우리집은 큰 피해가 없었다.
큰 길 건너편 파리바게트 3층 간판이 바람에 뜯겨서 날리며 길건너 전선을 쳤고 그 여파로 전선이 합선으로 떨어지면서 정전이 되어 두시간 정도 정전되는 사태가 있었다. 비가 그치고 마누라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 끌려서 태화강 물난리 구경을 나가면서 정전현상을 불러온 현장을 구경했다.
 태화강으로 가는 길에 친구의 전화카 와서 셋이서 강으로 나갔다.
비가 많이 내렸는지 강물은 많이 불어 있었고 쓰레기들이 엄청 많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강가 산책길에 커다란 뱀이 있었다. 나는 주변에 있는 대나무 작대기를 주워 뱀을 물로 쫒았다.
만약 저 뱀이 공원으로 올라 온다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다. 땡여름을 넘긴 사람들이 선선한 가을이 되자 공원으로 산책을 하거나 텐트를 치고 밤문화를 즐기는 경우가 많이 늘었는데 어두운 밤에 저 뱀이라도 나타나서 밟힌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 생길 것이리는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뱀이 불쌍하다면서 웅성거렸다. 나는 내가 가진 위험성을 다시 들으란 듯 크게 말하면서 뱀을 내쫓았건만 왠지 구경하는 사람들은 불쌍하다며 만류를 하는 태도였다.
나는 끝내 하던 일을 마쳤다.
그렇지만 주위의 반대에 마음엔 약간의 상처를 입은 기분이다.
사람들은 왜 당장의 일에만 신경쓰고 미래의 위험은 나몰라라 하는 것일까?

최근 전라도의 어느 동네 처녀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판결에 의해 18여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면서 재심(재판)을 요청하여 재심을 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 뉴스의 댓글을 보면 왜 이 처녀가 거짓자백을 했으며 그 자백으로 인하여 사건이 이렇게 시작되었다는 것에는 전혀 표현이 없고 단지 억울하겠다는 것에만 촛점이 맞춰져 조사한 경찰관이나 판결을 내린 판사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분위기다.
세상이 왜 앞뒤 생각없이 눈앞의 현실만을 가지고 생각을 하는 풍조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세상사 많고 많지만 원인없는 결과가 없고 어제없는 오늘이 없을 텐데 어제도 미래도 생각하지 않고 현실만이 중요하게 되었는지?
내 생각만이 이 시대와 동떨어졌는지 모르겠다. 누가 답해 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