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인사 0626

올곧이 2018. 6. 27. 07:32
6월26일 화요일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바람이 밍기적 거리고
우중충한 하늘은 금방 비를 내릴 듯 한데 이런 날은 왠지 마음도 잠수하듯 점점 내려갑니다.
오늘은 시나 한 편 감상해 봅시다.

『왕십리 / by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오,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책에서 이미 봤던 것이지만 다시봐도 새롭네요.

오늘도 무탈하게 보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