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인사 200901

올곧이 2020. 9. 1. 10:18

9월 1일 화요일

9월의 첫 날.
단 하루 차이로 계절이 바뀌었네요.
가을이 왔나 봅니다.
선선한 바람으로 간밤엔 편하게 잔 듯 개운합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는데
코로나가 온 땅덩어리를 채우고 있고
아침 하늘엔 구름이 풍년이니...
딱히 채워 볼 마땅한 것은 없고 카톡으로 전해지는 덕담 한자락,
감미로운 음률에 마스크 없이 환히 웃는 사진,
이것으로 마음의 곡간을 채우는 수 밖에...

그대는 무엇을 수확하시렵니까?
너무 많아서 대답이 곤란하십니까?
그러셨기를 바래보면서 목록을 뽑으시는 동안 저는 시 한편을 옮기고 가겠습니다.

추일미음(秋日徵吟)
시인 서정주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규는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ㅎㅎ
성큼 다가온 가을인데 뭘 해야 좋을지 망설여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새로운 한 달.
멋지게 시작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