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인사 200827

올곧이 2020. 8. 27. 09:28

8월27일 목요일

새벽 5시쯤 한차례 무섭게 쏟아지던 비 때문에 창을 닫고 다시 잔 것 같은데, 일어나 보니 유리창엔 아직 마르지 않은 빗방울 몇 개가 추억처럼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그토록 무섭다고 방송하던 태풍 '바비"의 흔적이라 생각하니 ...

태풍이란 이름을 만들 때는 말 그대로 크다란 바람이란 뜻이 담긴 것 아니었는가 생각되는데 여기만 바람이 불지 않았던 것인지?

바람은 그냥 부는 것도 그냥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 속엔 무수한 기다림과 간절히 전하고 싶은 사연들이 숨어있을 텐데 요즘은 바람조차 귀한 시절이 되었습니다.

바람이 아쉬움 마음에 시 한 수와 노래 한 자락을 전해 봅니다.

[바람의 말 ]
by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 . "

그렇습니다.
오늘은 불어주지 않는 바람을 그리워라도 해야 하는 날인가 봅니다.
그리움을 갖는다는 건, 곧 행복이겠지요?!




https://youtu.be/Pt461JTAV_s